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에서 특별전 <산산(散散) : 부서진 뒤 알게 된 것들>이 열리고 있다.
내년 3월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암사지박물관 소장 유물 중 ‘깨지고 부서져 완전치 못한’ 조각유물을 중심으로 그 가치를 새롭게 탐구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지난 1997년부터 20여년의 종합정비사업을 거친 양주 회암사지(사적 제128호)에서는 오랜 기간 땅 속에 묻혀있던 1만점 이상의 많은 유물이 출토됐으나 대부분이 조각편으로 발굴돼 훼손정도가 심각했다.
박물관은 완전하거나 완벽하지 않은 유물이 종종 가치가 절하되고 외면받기도 하는 실태에 주목, 전시를 통해 그러한 유물을 재조명하고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또한 산산조각 난 유물에서도 존재하는 조형미와 역사성을 찾아보고, 보존?복원?복제의 방법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를 재생하는 박물관의 역할을 소개한다.
전시는 총 3부로 나눠져 있다. 유물에 담긴 가치를 드러내기 위한 보존ㆍ복원ㆍ복제 처리 과정과 청동 광배편, 소조 사천왕상 장식편, 토수, 잡상 등 유물을 소개하고, 관람과 교육, 체험 등 유물을 매개로 한 경험이 유물의 존재가치를 형성하는 중요한 활용방법임을 인식할 수 있는 사진, 영상, 체험 등 총 100여 건의 전시물을 선보인다.
1부 ‘과거에서 현재로’에서는 오랜 세월 과거의 기억을 품고 있는 아주 작은 조각들이 출토의 과정을 통해 현재시점을 공유하고 과거를 통해 현재를 오롯이 이해함을 보여준다.
2부 ‘현재에서 미래로’에서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유물의 가치가 현재와 미래세대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보존, 복원, 복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유물 단 한 조각에 담긴 소중한 가치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시도를 보여준다.
3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세대’에서는 한 번 손상되면 다시는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는 문화유산을 우리의 삶 속에서 찾고, 즐기고, 보살피는 노력을 통해 유물의 가치를 되새긴 지금 우리 세대가 문화재의 상속자이자 주인임을 상기시킨다.
박물관 관계자는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운 박물관의 수장고 환경을 일부 재현, 유물의 보관관리 환경도 볼 수 있다”면서 “아울러 깨진 유물을 붙여 복원해 보는 미디어체험 등을 마련해 관람객이 직접 문화유산 지킴이 체험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양주=이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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