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처리장·쓰레기장에서 자연을 배워요
하수처리장·쓰레기장에서 자연을 배워요
  • 한종화 기자
  • 승인 2010.10.29
  •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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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명소
◆구리시 곤충생태관

구리시 수택동 하수처리장을 찾아가면 곤충을 소재로 한 유리온실과 곤충생태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나비로부터 물방개, 잠자리 애벌레 등 수서곤충과 장수풍뎅이 등이 전시되고 있어 곤충의 일대기 및 생육 과정 등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구리시가 하수처리장 이미지 제고를 위해 건립·운영하고 있는 곤충 생태관은 일반에 공개된 지난 2000~2001년 이후 방문객 수가 늘기 시작, 지난 2002년 1만명에서 지난해는 3만여명에 달했다. 올해도 3만3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서울 인근 곤충 체험 학습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생태관은 지난 2001년 1월부터 비닐하우스 구조(넓이 330㎡)로 설치되는 등 낡고 비좁은데다 시설마저 열악했지만 지난 2003년 7억1천500만원이 투입돼 개·보수되면서 유리온실(넓이 315㎡), 전시설 및 부속시설(〃 210㎡) 등으로 꾸며져 있다. 나비나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도 증식 배양, 전시 등이 가능하다.

곤충생태관은 동시 관람수용 인원은 200명이며 사계절 운영되고 있는 점이 특징. 수도권에서 이만한 규모와 내용의 곤충 생태관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국내 최고 수준의 곤충전문가들도 확보, 생태관 관리·운영을 맡기는 점도 경쟁력이다. 이때문에 단지 보여주는 전시는 물론 체험인들에게 곤충에 대해 설명해주고 상식을 들려주는 곤충 학교로도 손색이 없다.

수택동 하수처리장 내 생태관 운영

예쁜 나비·곤충들 사계절 관찰

국내 최고 곤충전문가 해설도 눈길


주요 전시물은 나비류와 수서곤충류, 딱정벌레를 비롯한 육상곤충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질오염의 지표가 될 수 있는 각종 민물고기 및 수서 생물류, 개구리, 올챙이 등도 전시되고 있으며 식충식물도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

곤충 생태관은 표본 전시실과 영상실 등을 비롯해 환경서약서까지 작성, 기념물 등이 제공되고 있다.

곤충생태관은 나비생태관을 비롯 수서곤충관, 민물고기 생태관, 수생식물 및 인공폭포, 딱정벌레관, 기타 곤충 및 양서류관, 식충식물 및 늪지식물 등을 주제로 나눠져 있다. 곤충생태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나비들을 볼 수 있다. 나비는 곤충 중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다.

수서곤충관에는 환경 오염으로 사라져가는 물방개와 소금쟁이, 장구애비, 게아재비, 송장헤엄치게, 물자라, 왕잠자리수채(유충) 등이 서식하고 있다. 민물고기 생태관은 왕숙천과 한강 및 상류의 지천 등지에서 서식하는 민물고기를 대형 수족관 두 곳에 나눠 전시하고 있다.

딱정벌레관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를 직접 키워보는 곤충 애호인들이 늘면서 다소 친숙한 공간이다. 이밖에 늪지 식물 등을 식재해 늪지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도록 꾸며진 기타 곤충 및 양서류관 등도 눈여겨 볼만하다. 표본 전시실에는 현재 보호종을 비롯해 나비표본이 65상자에 191종 952마리, 나방표본이 14상자에 53종 179마리 등이 각각 전시되고 있으며 딱정벌레 등 기타 곤충류 100상자도 보유하고 있다.

◆ 구리타워

구리시의 랜드마크로 굳게 자리 잡은 구리타워 1층에 마련된 전망대에서의 멋진 관람, 2층의 회전식 레스토랑, 타워를 감싸고 있는 수영장과 사우나 등을 갖춘 스포츠센터와 자연친화적인 인조잔디로 단장된 축구장, 2㎞에 이르는 산책로 등이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이곳은 지금도 다른 지역에선 외면받는 쓰레기소각장이다.

지난 2000년 광역화 협약체결로 구리시는 물론 남양주시의 쓰레기까지 처리하는 구리자원회수시설은 부지 6만8천466㎡에 하루 200t을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구리타워가 만들어지기 전 구리시는 지역을 상징할만한 조형물이나 건축물 등이 없었다. 그러나 발상의 전환으로 혐오시설이었던 높이 100m 규모의 소각장 굴뚝이 레스토랑과 전망대가 있는 타워로 변신하면서 새로운 관광 명소이자 데이트코스로 거듭 나고 있다.

구리타워 꼭대기 부근 높이 80m 전망대는 비가 내린 뒤 맑은 날이면 시계가 확보돼 한강을 낀 팔당댐과 의정부와 서울 여의도 등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망원경을 이용하면 수락산과 도봉산 등을 비롯해 한강 야경도 감상할 수 있다.


구리타워는 현재 전망대를 구비한 굴뚝으로 특허가 등록돼 있고, 전국 지자체는 물론 해외에서도 벤치마킹하기 위해 연간 8만5천여명이 찾고 있다. 구리타워 인근에는 200석 규모의 관람석을 갖춘 국제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도 조성돼 장마철에도 축구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각장 굴뚝, 레스토랑·전망대 변신

스포츠센터 등 자연 친화 공간 인기

구리시 랜드마크 벤치마킹 줄이어

소각한 폐열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길이 25m 6개 라인을 갖춘 수영장 및 사우나장 등이 갖춰진 스포츠센터도 눈길을 끈다.

특히 축구장 주변을 따라 조성된 고원과 산책로는 오후 7시 이후엔 가족단위로 휴식을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아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온 김모씨(48·여)는 “가까운 곳에서 싼 가격에 운동도 할 수 있고 가족의 산책로도 되는 등 주거환경이 업그레이드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공적인 시설로 알려지면서 이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방문과 견학 등이 쇄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197개 단체 10만1천명이 방문했고 중국과 일본 등 해외 15개국 200여명이 다녀갔다.

시 관계자는 “설계단계부터 시민 복지차원으로 시작, 시민들의 쉼터로 자리를 매김했다”며 “웰빙으로 님비를 넘어서는 지자체의 ‘윈윈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한종화기자hanjh@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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