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5일 열리는 국제세미나에 日 학자 참석 큰 역할
“한국의 소중한 자산 잘 관리하고 널리 알리고 싶어”
한국에 시집와 포천에서 20여 년째 거주하는 일본 여인이 포천 한탄강 지질공원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마벳뿌 나오꼬씨(今別府 直子ㆍ50)가 그 주인공이다.
나오꼬씨는 포천에서 조그만 문구점을 운영하면서 2년 전 우연히 한탄강 지질공원을 방문한 일본 지질학자들의 통역을 맡았다. 이때부터 지질공원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공교롭게도 고향이 같은 일본인 학자를 만나 주야로 매달리며 지질공부를 시작했다. 알면 알수록 기쁨을 얻은 나오꼬씨는 일본을 오가며 각 지자체 지질공원 사무국과 지질공원 큰 행사에 열 일 제치고 참석하는 등 많은 정보와 자료를 습득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탄강 지질공원 교류협력위원을 자임하며 한탄강 지질공원을 알리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나오꼬씨는 “이제 일본지질학자나 지질공원 관련 공무원들은 한탄강 지질공원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 모두가 한탄강 지질공원을 보고 싶어 한다”고 말한다. 나오꼬씨는 오는 13일∼15일까지 한탄강 지질공원센터에서 열리는 ‘2019 한탄강 지질공원 국제학술세미나’에 일본지질학자 8명이 참석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다.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2층에는 일본에서도 보기 어려운 일본지질공원 지도를 비롯해 일본 4대 지질공원 자료 등 각종 자료가 전시돼 있다. 모두 나오꼬씨가 일본을 다니며 구한 귀한 자료들이다. 일본학자들도 이곳을 방문했다가 이 자료들을 보고 어디서 구했느냐고 할 정도로 놀라고 있다. 나오꼬씨는 “일본지질공원 지도에 일본지질공원 네트워크 이사장 사인이 들어가 전시된 것은 한국밖에 없다”며 “이제는 일본에서도 지질공원 관련 행사 때마다 초청할 정도로 한탄강 지질공원 전도사로 널리 알려진 것 같다”고 살포시 웃는다.
나오꼬씨는 지난해 한탄강 지질공원 해설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지질공원 교류를 통해서라도 한국과의 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 한국의 소중한 자산인 한탄강 지질공원을 잘 관리하고 널리 알려 미래에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나오꼬씨의 소박한 마음은 국적은 다르지만, 포천을 사랑하는 시민임에는 틀림없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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