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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세계 최초 로봇 통해 담도암 제거 수술 성공
지역사회 성남시

분당차병원, 세계 최초 로봇 통해 담도암 제거 수술 성공

▲ 최성훈 분당차병원 외과교수.사진=분당차병원 제공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이 세계 최초로 복강경과 로봇으로 간과 췌장의 암을 동시에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최성훈 분당차병원 외과 교수팀은 이런 방법의 최소침습수술로 담도암이 발생한 간ㆍ췌두십이지장을 절제했다고 9일 밝혔다.

최소침습수술은 환자 신체에 뚫은 구멍으로 렌즈를 통해 상태를 진단하고 로봇팔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을 의미한다.

담도는 간에서 생성된 소화제인 담즙이 췌장을 통과해 십이지장으로 내보내는 기관으로 간에서부터 췌장까지 길게 뻗어 있다.

담도암 환자 중 수술이 가능한 환자는 30~40%에 불과해 암 발생 위치나 침범범위 파악이 중요하다. 담도 주변에는 중요한 혈관들이 있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길게 뻗어나가는 것을 의미하는 미만성 담도암은 간과 췌십이지장의 동시 절제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수술 후 합병률도 높고 회복기간마저 길어 고난도 수술로 여겨진다.

이에 따라 담도암 환자의 정확한 수술 시기가 중요하다.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병리과 등 각 분야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 방향에 머리를 맞대는 이유다.

최 교수팀은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미만성 담도암 환자 두 명에 대해 최소침습수술을 했다.

그 결과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 A(73)씨는 13개월간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환자 B(59)씨는 보조항암치료를 받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최 교수는 “앞으로도 최소침습수술 연구로 환자들이 최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이번 사례를 포함, 모든 담도암 환자를 최소침습수술 방법으로 수술했다.

이 사례는 외과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소화기외과학회지’(Journal of Gastrointestinal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성남=이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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