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사람에게 드립니다” 삼육대, 프로젝트형 이색장학금 ‘눈길’

▲ 01 삼육대 따뜻한 사람 장학금 시상식

삼육대학교가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킨 학생에게 주는 독특한 장학제도를 시행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개교 111주년을 맞아 마련한 ‘따뜻한 사람’ 장학금이다.

 

삼육대(총장 김성익)는 교내 바울관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따뜻한 사람’(이하 따뜻한 사람) 프로젝트 시상식을 열고, 지난 한 학기 동안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학생들에게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지급했다고 17일 밝혔다.

 

‘따뜻한 사람’ 장학금은 일종의 프로젝트형 장학제도다. 일반적인 장학금과는 달리 학생이 자율적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바꾸기 위한 계획이 담긴 기획안을 제출하면, 담당 부서에서 ‘목적의 적절성’, ‘계획의 구체성’, ‘내용의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프로젝트당 최대 50만 원까지 활동비 명목의 장학금을 지급한다.

 

삼육대는 앞서 347개팀 683명의 신청자 중 208개팀 448명의 학생을 추려 선발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지급받은 장학금으로 지난 학기 동안 사회 곳곳에서 ‘세상을 따뜻하게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학교는 학생들이 제출한 결과보고서를 바탕으로 여섯 팀을 뽑아 대상 30만 원과 최우수상 20만 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이 프로젝트로 지급된 장학금액만 1억원에 달한다.

 

▲ 02 삼육대 따뜻한 사람 장학금 대상 김도윤 학생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은 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잊혀져가는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그 이야기를 그림에 담는 프로젝트를 실행한 김도윤(경영학과ㆍ4년) 학생에게 수여됐다.

 

이 밖에 최우수상은 ▲지하철역 근로자의 기관지 건강을 위해 도라지ㆍ배즙과 목캔디를 선물한 ‘마따삼간’ 팀 ▲응원메시지를 프린팅한 종이봉투컵을 교내 정수기에 설치한 ‘맨도롱또?’ 팀 ▲독거노인을 찾아 집청소와 말벗, 식사나눔 봉사활동을 펼친 ‘두 손자’ 팀 ▲낙후지역에서 벽화그리기를 한 ‘손빨간 사춘기’ 팀 ▲지역 내 방임아동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한 ‘언니오빠들’ 팀 등에게 돌아갔다.

 

대상을 수상한 김도윤 학생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베푸는 작은 ‘따뜻함’이 세상을 더욱 따뜻하게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아주 미미한 존재인 내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 그 작은 용기가 앞으로 세상 더 많은 곳에 뿌리내릴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학금을 기획하고 주관한 김용선 학생지원처장은 “따뜻한 사람은 한 사람이 백명”이라고 강조하며 “지금 지니고 있는 따뜻한 사람의 온기를 평생 잃지 말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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