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크왕은 누구?' 김효범· 김민수· 이승준 '3파전'

'이번에도 초콜릿 복근 보여줄까'

 

프로농구 올스타전의 ‘백미’ 덩크슛 콘테스트 열기가 벌써부터 뜨겁다. 덩크슛 콘테스트는 30, 3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양일에 걸쳐 펼쳐진다.

 

첫 날에 예선전이, 둘째 날은 예선을 통과한 국내외 선수 각각 2명씩이 결선 무대를 갖는다.

 

외국선수들의 독무대였던 과거 올스타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국내 선수들의 덩크 경쟁이 더 뜨겁다. 관심도 더 크다. 토종 선수들의 경우 안정적인 득점을 위해 화려함을 포기,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좀처럼 덩크슛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

 

국내외 부문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덩크슛 콘테스트에서 국내 선수 참가자는 무려 7명. 디펜딩챔피언인 ‘아트 덩커’ 김효범(모비스)을 비롯해 지난해 올스타전 결선에서 김효범에 밀려 아쉽게 덩크왕 타이틀을 놓친 김민수(SK), 올해 처음으로 도전장을 던진 귀화혼혈선수 이승준(삼성), 그리고 정훈(오리온스) 박진수(LG) 강병현(KCC) 김경언(SK) 등이다.

 

김효범은 지난해 올스타전 덩크슛 콘테스트 결선에서 과감히 유니폼 상의를 벗어 던진 채 덩크슛을 시도, 초콜릿 복근과 명품 덩크슛을 동시에 보여줬다는 호평 속에 덩크왕을 거머쥐었다.

 

당시 결선에 올랐던 김민수는 아버지의 나라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저지를 입고 출전, 역시 수준급 덩크슛을 선보였으나 쇼맨십에서 김효범에 밀리면서 아쉽게 타이틀을 놓쳤다.

 

따라서 김효범과 김민수의 재대결이 기대되는 가운데 이승준까지 가세했다. 2008년 덩크왕인 이동준의 형인 이승준은 동생이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함에 따라 이동준을 대신해 화끈한 덩크 퍼레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승준은 올 시즌 국내선수 덩크슛 1위(총 39개)를 달리고 있는 하승진(KCC)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총 35번의 덩크슛을 시도해 27개를 림에 꽂았다. 경기 중 간간이 보여주는 덩크슛은 이미 수준급임을 인정받은 상태.

 

다크호스도 있다. SK 2부팀의 김경언이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SK 2부팀에 합류한 김경언은 미국대학스포츠(NCAA) 디비전 2에 속한 하와이 브링엄영 대학에서 가드로 활약했던 유학파로, 덩크슛에 대한 자신감은 뒤지지 않는다.

 

외국 선수간의 경쟁도 쟁쟁하다. 올 시즌 덩크슛 부문 1,2위를 달리고 있는 브라이언 던스톤(모비스)과 아이반 존슨(KCC)이 나란히 도전장을 던졌기 때문. 이들 외에도 제임스 피터스(LG), 조셉 테일러(KT&G) 조나단 존슨(동부) 등 총 5명이 출전한다.

 

던스톤은 올 시즌 총 63개의 덩크슛을 성공시켜 경기당 평균 1.5개의 덩크슛을 기록중이며, 아이반 역시 평균 1.3개(총 52개)의 덩크슛을 꽂아 넣고 있어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덩크왕을 제대로 가릴 전망이다.

 

한편 덩크슛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선수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주어지며 1차 시기에서는 덩크슛만을, 2차 시기에서는 동료와 소품 등을 이용한 덩크슛을 시도할 수 있어 기술 뿐만 아니라 창의력에도 큰 점수가 매겨진다. 지난해에는 기승호(LG)가 원더우먼 복장에 가발까지 쓰고 나와 덩크슛을 시도해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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