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앨리웁 덩크 앞세워…2009년 이동준 이어 형제가 2년 연속 MVP
그야말로 이승준(삼성)을 위한 올스타전이었다. 지난해 동생 이동준(오리온스)이 올스타전 MVP를 탄 데 이어 올해는 형 이승준이 덩크왕에 이어 MVP까지 거머쥐며 ‘별 중의 별’로 떠올랐다.
이승준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점프 20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27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기자단 투표에서 48표(유효표 64표)를 받아 MVP로 선정됐다. 지난해 MVP를 수상한 이동준에 이어 형제가 2년 연속 올스타 MVP로 뽑혔다.
형제만의 올스타전 노하우 덕분이다. “분명히 노하우가 있다”는 이승준은 “동생이 절대 비밀이라고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했다. 내년에 동생이 올스타전 MVP를 타고 싶다면 양보하겠다. 노하우가 있어 MVP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동생의 올스타전을 지켜봐야만 했던 이승준이지만 올해는 부상으로 빠진 동생 앞에서 올스타전을 펼쳤다. 특히 동생의 등번호 40번을 달고 나와 끈끈한 형제애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승준은 “동생이랑 차례대로 받아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파이널 MVP가 되고 싶다. 그것은 동생보다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치 등에 날개가 달린 것 같았다. 팀 동료 이상민(삼성)은 물론 주희정(SK) 등 일류 포인트가드들이 날카롭게 올려준 공을 쉴 새 없이 앨리웁 덩크로 연결했다. 크리스 다니엘스(KT&G)가 42점, 20리바운드로 활약했지만 이승준이 더 화려했다.
이승준은 “미리 얘기한 것은 없었고 눈만 봐도 패스를 해줄 거라 예상이 됐다”면서 “솔직히 계속 공을 던져줘서 힘들었다. 오늘 삼성 훈련이 없는 날인데 훈련을 시키려고 계속 올려주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다”고 멋쩍게 웃었다.
경기 내내 화려한 플레이가 펼쳐졌다. 다니엘스도 7개의 덩크슛을 터뜨렸고 브라이언 던스톤(모비스)도 5개의 덩크슛을 꽂았다. 토종 김효범(모비스)도 덩크슛 릴레이에 가세했다. 이날 터진 덩크슛만 총 28개였다. 외곽에서는 전태풍(KCC)과 표명일(동부)이 시원한 3점포를 터뜨렸다.
결과는 3년 연속 패했던 매직팀(삼성, SK, 전자랜드, KCC, KT&G)의 설욕전이었다. 다니엘스가 42점, 이승준이 27점을 몰아넣은 매직팀은 드림팀(동부, 모비스, LG, 오리온스, KT)를 123-114로 따돌리고 모처럼 승리를 맛봤다. 주희정(SK)도 역대 올스타전 최다인 1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했다.
다양한 이벤트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경기 시작 전부터 김민수(SK), 김주성(동부)의 댄스, 강병현(KCC)의 노래로 팬들의 눈과 귀를 만족시켰고 작전시간에는 깜짝 이벤트로 선수들의 몸짱 콘테스트가 열려 여성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몸짱 콘테스트에 번외선수로 참가한 전태풍은 초콜릿 복근과 함께 귀여운 춤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올스타전의 하이라이트인 덩크슛 콘테스트에서는 이승준과 김경언(SK)이 공동 덩크왕에 올랐다. 이승준은 덩크왕과 MVP를 모두 휩쓸며 2관왕에 올랐다. 최고의 슈터를 가리는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방성윤(SK)이 전태풍을 따돌리고 생애 첫 3점슛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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