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인간승리 도전’ 이색마라토너 이순길씨

“줄넘기 하며 풀코스 완주”

경기마라톤을 달린다 D-32

“줄넘기요? 당연히 불편하죠. 하지만 항상 도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이겨내고 있습니다.”

 

운동을 소홀히 하는 현대인들이 마라톤 완주를 한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풀코스 완주라는 것은 꾸준한 훈련과 많은 대회 경험이 있어야 가능한 것으로, 모든 초보 마라토너들의 첫 번째 목표다.

 

하지만 줄넘기를 하며 풀코스를 완주하는, 그것도 3시간 30분 내의 기록으로 완주하는 이가 있다.

 

바로 ‘63토끼마라톤클럽’의 이색 마라토너 이순길씨(48ㆍ서울).

 

내달 17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하는 제9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생애 12번째 줄넘기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이씨는 지난 2005년 점점 나잇살를 먹어가는 자신의 몸을 보고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라는 생각에 줄넘기와 달리기를 시작했다.

 

홀로 줄넘기와 달리기를 병행하며 다이어트에 돌입한 이씨는 순간 줄넘기와 달리기를 함께 해보자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이를 바로 실천으로 옮겼다.

 

틈나는대로 남산과 한강 고수부지 등에서 줄넘기를 하며 달린 이씨는 마라톤에도 관심을 갖게 됐고, 이듬해 4월 열린 전주마라톤 하프코스에 출전, 2시간33분 만에 첫 완주에 성공했다.

 

이에 자신감이 붙은 이씨는 더욱 훈련에 매진했고, 2007년 경기평화마라톤에서 4시간25분간 자신과의 사투를 벌여 풀코스 완주를 해냈다.

 

2010년 중앙마라톤에서는 3시간23분30초로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며 최고기록을 세운 이씨지만, 매 대회 때마다 풀코스 완주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란다.

 

줄넘기를 하며 달리는 것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라고 손사레 친 이씨는 “이번 경기마라톤대회에서 저의 12번째 풀코스 완주는 물론, 함께 참여하는 여러 달림이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얘깃거리와 추억거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라며 “앞으로 SUB-3(풀코스 3시간 이내 완주)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안영국기자 ang@ekgib.com

 

참가신청/ 인터넷 홈페이지(www.kgmarathon.co.kr) 전화(1566-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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