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살충제 요구르트 미스터리'의 진실을 파헤쳤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지난 1998년 7월 울산의 한 백화점에서 발생한 12살 남자아이 사망 사건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당시 울산의 한 백화점에서 아버지가 사준 요구르트를 마신 12살 남자아이는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져 며칠 뒤 사망했다. 조사 결과 아이의 사인은 '독극물 중독'.
당시 경찰은 아이의 아버지인 김모 씨가 사고 발생 이틀 전 혼자 백화점에 와서 음료수를 사 가는 CCTV를 확보하고 아버지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유력한 용의자 김씨는 아이의 발인 날 목욕탕에 다녀오겠다고 나간 뒤 모습을 감췄고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그로부터 15년이 지난 2013년 7월 17일, 공소시효 종료를 하루 앞두고 사건 관할 울산지방검찰청은 김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사고 당시 김 씨가 했던 진술을 분석한 결과 "아들을 잃은 피해자가 아니라 아들에게 농약 요구르트를 먹인 범인의 진술일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
아버지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요구르트 3개 1천380원을 지불하고 다른 물건은 전혀 사지 않고 지하 식품매장으로 같이 걸어가면서 햄버거를 사주고자 햄버거를 판매하는 코너 진열대에 앉아 아주머니 두 분이 있는 것을 보고"라고 진술했다.
진술분석 담당 검사는 "김씨의 주장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아들하고 계속 같이 있어야 한다. 굳이 여기서 '같이 걸어간다'라고 하는 것은 같이 있는 걸 의식했기 때문에 그전에는 같이 있지 않았다는 걸 우리가 추론해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살충제 요구르트 미스터리 방송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버지의 행적이나 진술을 보니 확실히 범인이 맞는 것 같다", "그것이 알고싶다 정말 최고인 듯, 수사 정말 잘한다", "진술분석만으로 기소가 가능하다니", "공소시효 끝나지 전에 기소해서 다행이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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