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청년실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명 '캥거루족'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캥거루족이란 어미의 배 주머니에서 자라는 캥거루처럼 성인이 됐으나 경제적,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끊임없이 의존하려는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와 실업자, 주 36시간 미만 단기 근로자 등 우리나라 캥거루족은 총 48만6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가장 큰 문제는 캥거루족이 20대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30·40대 캥거루족의 존재는 노인 부모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현재 50·60대 부모들은 수명이 크게 늘어난 반면 자녀 뒷바라지로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전형적인 '낀 세대'다.
캥거루족은 개인 차원에서의 나약함도 원인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사회구조적 측면에 있다. 극심한 청년 실업률 문제가 자녀의 독립을 어렵게 하고 낀 세대의 노후대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
이에 따라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 등 정부의 대책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캥거루족'에 대한 우려 속에 '자라 증후군'도 주목받고 있다. 자라 증후군은 어쩔 수 없이 부모에게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부모의 보호 아래 살아가려 하는 자녀를 뜻하며, '패럿사이트 싱글'이라고도 불린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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