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유출된 기름, 인근 양식장으로… 2차 피해 현실화

세월호에서 유출된 기름이 확산되면서 2차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시꺼먼 기름띠가 조류를 타고 인근 동거차도 미역양식장에 밀려들고 있는 것.

이에 이 섬에서 10년째 미역양식을 하는 김모(46)씨는 21일 "아침에 양식장에 건진 미역을 물에 털어보니 유막이 생기고 검은 기름방울이 뚝뚝 떨어졌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미역 양식을 하며 세월호 침몰 사고 초기 구조작업에 나서기도 했던 차모(47)씨는 "200여명이 배안에 갇혀 생사조차 모르는 마당에 도울 방법이 없어 안타까웠는데 이제는 기름띠까지 밀려오니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 섬에는 모두 13명의 어민이 25㏊에서 미역양식을 하고 있지만 기름 피해는 비슷한 상황이다.

해경이 연일 23척의 방제정을 투입해 기름회수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맹골수도의 강한 물살에 방제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조도면과 진도군은 어민들과 함께 이날 오후 기름띠가 흘러든 양식장을 돌아보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지원 기자 sj2in@kyeonggi.com

사진= 세월호 침몰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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