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장 재선출 선관위 맘대로?

재선거 단독출마자 일방 추대 기존 임원진 사전통보 없이 해임
회원 “규정에 없는 월권 무효” 회장 선출 내홍 2라운드 조짐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가 지난 6월 회장선거 과정에서 부정투표로 내홍을 겪으면서 회장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자체 선관위가 재선거에 단독 출마한 C씨에 대해 찬반 투표 없이 추대형식으로 선출해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또 과반수의 회원이 참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 임원진을 선출하면서 기존 임원들에게는 사전 통보 없이 해임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3일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 일부 회원들에 따르면 협의회는 지난달 22일 김종순 회장대행 주재로 임시총회를 열어 회장선출 여부에 대한 회의를 개최, 회장선거를 추진키로 하고 선관위원 4명을 선출했다.

그러나 선관위측은 다음날인 23일 후보자 등록을 거쳐 24일 회장선거 일정을 확정하고 이를 회원들에게 고지하는 등 일사천리로 재선거를 진행했다.

후보자 등록을 받은 결과 C씨가 단독으로 출마하자 선관위는 이날 곧바로 회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하고 축하해 줄 회원들은 24일 총회에 참석할 것을 회원들에게 일방 통보한 것이다.

그러나 자체 선관위가 회장후보를 회장에 추대할 수 있다는 규정이 없는 상황으로, 월권이자 무효라는 주장이 회원들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선관위는 지난달 27일에는 임원진 선거가 28일에 있다며 회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부회장 2명, 서기 1명, 재무 1명을 교체했다.

이에 대해서도 일부 회원들은 임원진 선거는 과반수 참석에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4개 단체 8명만 참석했으므로 원천 무효이며, 기존 임원들의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본인의 동의 없이 해임한 것은 오히려 조직의 와해를 불러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C회장은 자신의 회장 추대에 대해 “선관위가 회장으로 추대키로 결정하고 임원진은 회장의 원활한 역할 수행을 위해 교체했으며, 절차에 따라 진행해 회장 및 임원 선출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사무국장도 “임원선거에 7개 단체 11명이 참석해 과반의 단체가 참석했으며, 1명의 회장후보가 출마해 추대형식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는 조만간 자체회의를 열어 시흥시여성단체협의회의 회장추대와 임원진 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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