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시세 최고 10배 差… 시흥시, 신세계 사이먼 토지 헐값 매각 논란

배곧신도시 아울렛부지 ㎡당 45만원에 분양

“도로개설 등 행정편의 제공 특혜의혹” 지적도

市 “유보지로 남겨놓은 상태, 가격 저평가 불가피”

시흥시가 배곧신도시내 신세계 사이먼 프리미엄 아울렛 토지 매각과 관련, 업체 측에 헐값에 토지를 매각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해당 아울렛이 들어서도 향후 고용과 지방세수 측면에서도 예측과는 달리 미미할 것으로 전망,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시흥시와, 경기도, (주)신세계사이먼 측은 지난 9월18일 프리미엄아울렛에 대한 투자 관련 지역경제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시흥시는 또 후속조치로 정왕동 배곧신도시 일대 (14만5천418㎡)에 대해 (주)신세계사이먼측과 661억6천519만원에 토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 사이먼은 사들인 배곧신도시 부지에 오는 2017년까지 250여개 유명 브랜드가 입점하는 프리미엄아웃렛을 건립할 예정이다.

그러나 시흥시가 신세계 사이먼에 매각한 토지가는 그동안 시가 분양한 배곧신도시 내 일반 상업용지 가격보다 턱없이 낮은 가격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시가 분양한 상업용지의 ㎡당 분양가는 최저 246만원에서 최고 460만원 정도이지만, 신세계사이먼에게는 ㎡당 45만5천원에 팔아 헐값 매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지영 시의원은 “일반 상업용지 분양가보다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그것도 맹지처럼 토지가격을 저평가한 뒤 헐값 매각을 했다”면서 “시흥시가 도로개설 등 행정편의 제공이라는 특혜까지 주는 무소불위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부지를 매각하면서 시 의회의 동의도 받지 않고 독단적 행정으로 일관, 주변 상인들의 도산 등 폐업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공청회나 설명회 조차도 없었다”며 “상인들의 피해가 최소화할 수 있는 상생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했다.

홍 의원은 또 “여주 신세계아울렛의 경우 연간 지방세수가 2억원도 안돼 지방재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고용, 세수확대에 대한 기대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충목 시흥시 미래사업단장은 “신세계 사이먼 아울렛부지는 당초 제3경인고속도로가 지나면서 도로와 단절된 준주거용 토지로 차량소음으로 인해 환경영향평가상 주택건립이 불가능한 지역”이라며 “이처럼 유보지로 남겨놓은 상태에서 토지가격의 저평가가 불가피한 만큼 상업지역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월곶상인들의 요구로 도로신설이 예정돼 있어 신세계 사이먼에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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