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군자공업고등학교 바리스타·파티셰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맛있는 빵을 굽는 일만큼 행복한 것은 없습니다.”
정신지체 학생들이 직접 만든 커피와 빵을 팔아 모은 돈으로 자신보다 더 아픈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며 장애인단체에 기부해 감동을 주고 있다.
시흥 군자공업고등학교 특수학급 소속 11명의 선행천사가 그 주인공.
지난 2011년부터 교내 카페 ‘투게더’에서 바리스타·파티셰로 활약하고 있다. 이들의 주요 고객은 학교 선생님 혹은 학교를 방문하는 학부모다. 일반인 판매허가가 없어 솜씨를 뽐내는 데 한계가 있어 아쉬움이 크다고.
이들 특수학급 학생들은 최근 시흥시 장애인체육인의 밤 행사에서 회장인 김윤식 시흥시장에 발전기금으로 50만 원을 전달했다. 또 판매액의 일부인 20만 원을 군자동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2명에 기부하는 등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또 학교 텃밭 900㎡ 규모에 상추, 고구마, 쑥갓 등을 심는 자연 체험활동을 통해 생산한 농산물을 동사무소와 경로당에 보내는 등 지역곳곳에 사랑을 나누고 있다.
이 중 이휘동·원용범군(3년)은 바늘구멍보다 뚫기 어렵다는 취업에 당당히 성공, 현재 신천동에 소재한 삼미떡집에서 정식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김예지양(2년)은 지난해 커피 바리스타 자격증도 따놓은 상태로 준비된 취업 준비생이다.
엄지 특수교육 담당교사는 “장애학생에게 학업 외에 졸업 후 취업이 가능한 바리스타, 제과·제빵기술을 익히도록 지원해 스스로 자립하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자 카페를 운영 중”이라며 “사회의 일원으로 꿋꿋이 성장해 가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박봉석 교장은 “장애학생들이 졸업 후, 취업을 통해 스스로 자립해 사회에 일원이 될 때 보람을 느낀다” 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군자공고 카페, 투게더’는 공업고등학교로는 전국 최초 혁신학교로 지정되면서 특수학급에 대한 지원으로 카페를 설치, 학생들의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매주 3회에 걸쳐 커피, 제과·제빵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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