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는 ‘문화공간’ & 보건소는 ‘건강공간’

시흥시보건소, 주민 주도형 ‘건강공동체’

시흥시는 참여하는 시민, 배려하는 사회, 신뢰받는 시정, 성장하는 도시를 시정방침으로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생명도시를 지향하고 있다.

보건 분야에 있어서도 기존의 관 주도형 건강증진사업의 패러다임에서 모든 보건사업을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주도하는 건강공동체 조성을 목표로 지역사회 건강증진 거버넌스를 구축해 가는 중이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통합건강증진사업 보건복지부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그동안의 시흥시보건소가 추진한 건강공동체 사업의 추진성과와 계획을 살펴본다.

■ 보건진료소, 건강공동체 거점화

시는 기존 보건진료소의 기능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기 위한 방안으로 그동안 진료중심의 보건진료에서 주민주도형 건강공동체 역할, 즉, 도시형 보건진료소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관내 4개(과림, 신현, 연성, 월곶) 보건진료소 주민조직을 새로 정비하고, 진료소마다 인구 및 지역특성을 반영한 특화사업을 주민주도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의료기관이 전무하고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과림보건진료소는 허약노인 주간보호프로그램 개념의 ‘실버스쿨’을, 저소득층 노인인구가 많은 신현보건진료소는 ‘노인 공동작업장 운영 및 노후행복교실’을, 자연부락과 사업장이 혼재한 월곶보건진료소는 지역주민과 기업인이 함께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솔빛길만들기 사업)’을, 그리고 연성보건진료소는 주민욕구와 인구분포를 고려한 ‘공동육아 나눔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들 4개 보건진료소는 40여종 이상의 건강프로그램 및 지역사회 봉사활동, 마을행사 등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로 운영되고 있다.

■ 주민주도형 ‘행복건강증진센터’

능곡지구는 대단위 국민임대아파트 단지로서 의료취약계층 밀집거주에 따라 건강문제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한 지역으로, 건강을 매개로 스스로 건강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주민자치 조직을 구성, 행복건강증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우선, 걷기 동아리 회원 중심으로 주민조직 늠내향 운영위원회를 지난 2011년 구성해 경로당에 찾아가는 건강리더 활동, 홀몸 어르신 반찬 나눔 활동, 건강밥상홍보대사 활동, 건강마을축제, 건강나눔장터 운영 등 건강증진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 2013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제2회 능곡 늠내향 소풍가는 날’이라는 마을축제를 개최, 마을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건강먹거리체험, 독거어르신돕기 기금마련, 건강동아리 공연 등 주민조직이 주관하고, 마을주민이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현재 행복건강증진센터에서는 걷기, 웰빙체조, 야간몸살이 등 8개의 건강동아리가 결성돼 활동하고 있다.

■ 노인들 주도하는 ‘위풍당당 경로당’

‘위풍당당 경로당’은 어르신들이 주도하는 건강테마 프로그램이다.

노년기 사고(四苦)는 건강문제, 경제적 문제, 소외감, 역할상실이라는 점에서 경로당 중심 건강공동체 조성으로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고 있다.

먼저 경로당 활성화와 어르신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예전과 다른 방식의 건강공동체가 왜 필요한지 인식제고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고, 건강문제 해결방법을 함께 논의한다.

심신 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건강테마 교실과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마을학교와 함께하는 재능기부 활동, 독거노인, 주민 초대 행사 등을 통해 어르신들은 지역 안에서 역할 회복과 건강을 함께 키워나가고 있다.

시는 2013년 5개 경로당을 시작으로 매년 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는 15개 경로당에서 추진할 예정이다.

■ 학교운동장 야간 개방 ‘운동동아리’ 활성화

2008년부터 주거지와 가까운 학교운동장(현재 22개 학교)을 야간 운동공간으로 활용하는 야간운동장 개방사업을 추진, 누구나 쉽고 즐겁게 배우고, 건강관리에 도움이 되는 기공체조, 음악줄넘기, 생활체조, 걷기를 보급하고 있다.

특히 야후운동교실 프로그램 참여자가 스스로 운동 동아리를 구성, 함께 운동하며 서로 격려함으로써 운동실천율을 높이도록 하고 있다.

올해에는 관내 초중교 50% 개방(30개교)을 목표로 시민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을 기울일 계획이다.

■ 새로운 ‘건강공동체’ 조성

지난해 3월 시흥100년의 해를 기념하고 장애인ㆍ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노래 부르고 음악을 통한 치유와 소통ㆍ화음으로 하나 돼 깊은 감동으로 밝은 세상을 열어가기 위한 ‘어울림합창단’을 창단했다.

합창단은 매화중학교 곽근성 교장이 지휘를 맡고, 장애인, 독거노인, 다문화가족, 일반시민 등 단원 55명으로 구성돼 매주 목요일 연습하고 지역사회 행사에 축하공연 활동도 하고 있다.

‘바람소리앙상블 오카리나 연주단’은 정신건강증진센터회원, 다문화가족, 건강동아리회원, 일반시민을 단원으로, 지난해 3월 창단, 자체동아리 활동으로 연습을 갖는다. 지난해 12월 정신질환자 사회복귀시설인 아름다운세상과 업무협약을 맺고 시설 회원을 대상으로 재능기부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또 우쿨렐레, 새우개 민요, 달월 풍물패, 두드림 난타동아리는 각각 과림, 신현, 월곶, 연성보건진료소의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건강문화동아리로 지역주민 간의 화합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흥=이성남기자

 

[Interview] 안승철 시흥시 보건소장

활동가 발굴·교육·주민조직화 건강공동체 사업은 시간 필요

Q 주민주도의 지역사회 건강증진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성과는

A 분야별 건강활동가 전문교육과정 중 우선 ‘시흥아카데미 백세건강학교’ 운영을 들 수 있다. 시의 특화사업인 시흥아카데미 방식을 도입,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치매 관련 전문적 기본교육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교육과정을 마친 시민들은 ‘행복한 동행’ 동아리를 구성해 치매선별검사와 예방활동에 관한 학습을 자발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시흥아카데미 건강도시학교’와 ‘학부모건강지도자 아카데미’로 건강에 대한 관심을 증대시키고 더 나아가 다른 이들에게 건강 실천을 전파할 수 있도록 했다.

 

Q 늠내건강축제도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 지난해 9회째를 맞은 시흥 늠내건강축제는 ‘100세 건강! 건강동아리와 함께 만드는 늠내 건강축제’라는 주제로 건강동아리와 시민주도로 개최했다.

지난 2013년 건강동아리 발대식에 이어 건강동아리와 주민조직 16개 단체 820여명으로 구성된 건강축제 추진위원회는 건강 부스 참여와 건강나눔 콘서트를 가졌다. 시는 올해 개최할 제10회 늠내건강축제도 건강동아리들이 기획부터 진행, 평가를 주도하고, 더 많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시민주도 건강증진사업의 본보기가 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Q 시흥시 보건소의 향후 중점 추진계획은

A 건강공동체 사업은 성과물이 단시간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랜 노력과 기다림이 필요한 사업이다. 시흥시는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건강활동가 발굴과 지속적인 교육, 활발히 활동중인 주민조직과 건강동아리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또한 가까운 생활터에서 손쉽게 건강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환경 기반조성에도 노력할 것이며, 모든 시민이 행복한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한 건강공동체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흥=이성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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