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에는 현재 전국에서도 가장 많은 1천300여개의 작은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으며 그 숫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내 구석구석에 자리한 ‘지역밀착형’ 도서관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내고 있는 작은도서관은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기획해 운영하는 등 지역 커뮤니티센터로서도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도서관마다의 개성을 창출하고 특성과 이점을 반영해 ‘따뜻한 지역 공동체’ 만들기에 일조하고 있는 작은도서관 4곳을 소개한다.
의정부 초하여행도서관
‘여행’을 테마로 2013년 7월 의정부의 18번째 작은도서관으로 문을 연 초하여행도서관은 의정부 세무서 앞에 자리했다.
일반적인 작은도서관과는 달리 여행을 주제로 도서관 전체를 꾸며낸 초하여행도서관은 여행을 계획하고 선호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다.
여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고 여행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트렌드에 발맞춰 ‘도서관’과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접목해 탄생한 초하여행도서관은 2천여권의 여행 서적 외에도 여행과 연관된 관광, 경영, 호텔, 마케팅 등 전공관련 전문도서와 논문, 연구 자료 등이 비치돼 여행도서관으로서의 전문성을 극대화했다.
여행이라는 공통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친목을 다지는 장으로서도 큰 몫을 담당하고 있는 초하여행도서관은 최근 지역 주민들은 물론 도외 주민들까지 즐겨 찾는 명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역사회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초하여행도서관에서는 책자로 부족한 부분을 충족시키고자 매주 금요일마다 여행 상담 창구를 열고 있다. 여행사에서 근무하는 여행전문 컨설턴트가 도서관에 상주하며 여행지는 물론 계획이나 일정, 숙소, 식당 등 여행과 관련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여주 산북작은도서관
여주군 산북면에 위치한 산북작은도서관은 작은 시골 마을에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분위기의 도서관이다.
추억의 다락방을 모티브로 꿈의 공간을 완성한 산북작은도서관은 아이들에게는 마음껏 상상을 펼칠 수 있는 놀이의 공간이며, 어른들에게는 재충전을 위한 휴식과 배움의 장소다. 산북작은도서관 역시 단순히 책만 대여해주는 도서관이 아니다.
매일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민들이 문화를 즐기고, 그 안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여성들을 위한 매듭공예와 조각보 만들기부터 아이들을 위한 놀이수학, 연극놀이, 펀펀NIE, 영어그림책 읽어주기 등 여느 문화센터 부럽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문화체험장’으로서 지역민 소통에 일조하고 있다.
산북작은도서관은 여주군 주민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 인접한 양평, 광주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작은도서관을 찾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매년 7월14일에는 도서관 회원들과 주민들이 한데 어우러져 도서관 개관 축하 생일파티를 열고, 여름이면 ‘도서관에서의 하룻밤’이라는 1박2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민들과 호흡한다. 특히 주말마다 영화를 상영하는 ‘주말영화’ 프로그램은 극장까지 가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많은 호평을 얻고 있다.
용인 밤토실어린이도서관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 위치한 밤토실어린이도서관은 대형 도서관이 들어설 수 없는 숲 한가운데에 아늑하게 자리했다. 비록 대형 도서관 같은 최신시설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소에 마을 주민들이 손수 작은도서관을 개관하면서 도서관과 아이들이 지역공동체 활성화의 매개체 역할을 담당, 작은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이 한층 활기를 띠게 됐다.
밤토실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이 도서관과 쉽게 친해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단연 ‘올챙이 인형극단’이다.
아이들이 더 즐겁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창안한 올챙이 인형극단은 아이들이 직접 책을 선정하고 대본을 각색하는 것은 물론 인형 제작과 연습, 공연까지 모든 과정을 아이들 스스로 이뤄내도록 구성했다.
영상동화를 들려주는 ‘이야기 와글와글’ 역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빔 프로젝트를 이용해 그림책을 큰 화면으로 보여주고. 그림에 맞춰 실감나는 구연동화가 펼쳐진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수원 대추동이작은도서관
수원시 조원시장 한복판에 자리한 대추동이작은도서관은 재래시장의 따뜻한 정서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경직되고 딱딱한 도서관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고 그 안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대추동이작은도서관은 문화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자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으로 2012년 6월 문을 열었다.
대추동이작은도서관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활동부터 외국어 지도, 역사 토론, 시화전, 논술지도, 과학 실습과 같은 학과 관련 프로그램과 풍물놀이, 건강댄스, 민요 등의 여가 선용 프로그램까지 알토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고 있다.
특히 재래시장 활성화를 돕고 아이들의 경제관념을 일깨워주기 위해 시작한 ‘경제야 시장에서 놀자’는 가장 성공적인 프로그램이자 대추동이작은도서관 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이다. ‘경제야 시장에서 놀자’는 대형마트에 익숙한 아이들이 재래시장에서 직접 물건을 구매함으로써 경제관념도 일깨우고 재래시장만의 즐거움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교육프로그램이다.
도서관이 활성화됨에 따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기부하고자 하는 손길들이 이어지고 있어 네일아트와 예쁜 손 글씨 POP, 캐릭터 그리기, 풍물놀이 등 프로그램 구성 또한 다양해 지고 있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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