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男 우승 자브론 카라니씨
궂은 날씨로 기록 아쉬움… 2시간20분대 목표 훈련 매진
케냐 국적의 자브론 카라니(31ㆍ전국마라톤협회)가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카라니는 남자 풀코스 레이스에서 2시간40분40초를 기록해 일본의 아베 마사유키(2시간41분14초)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카라니는 선두그룹을 형성하다 40㎞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독주 끝에 1위로 골인했다.
카라니에게는 이번이 두 번째 풀코스 마라톤 완주로, 지난해 경주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풀코스 남자부에서 2시간31분12초로 우승을 차지한 게 첫 완주였다.
이번 대회에 기록단축을 목표로 참가했지만,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의 영향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카라니는 “몸상태가 나쁘진 않았지만, 기록이 기대에 못미쳐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카라니의 모국인 케냐는 대부분이 해발 2천2백m 이상인 고산지대다. 어릴 적부터 이곳에서 줄곧 지내온 카라니는 선천적으로 강한 심장을 가지고 있다. 마라톤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심폐기능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욱이 카라니는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지난달 입국해 대전 계족산에서 오전ㆍ오후 두 차례로 나눠 하루 4시간가량 강훈련을 소화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레이스 초반부터 빗방울이 점차 굵어지면서 기온까지 떨어져 레이스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기록 단축에 실패했지만, 앞으로 2시간20분대 진입을 목표로 더욱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풀코스 女 우승 이금복씨
마라톤은 생활의 활력소… 부상 없이 꾸준히 즐기고파
“앞으로도 건강하게 꾸준히 마라톤을 즐기고 싶습니다.”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08분14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금복씨(49·성남시 분당구 정자동)는 결승선 통과 후에도 지친기색 하나없이 환하게 웃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48번째 풀코스를 완주했다는 이씨는 “촉촉한 봄비를 맞으며 달리다 보니 상쾌했는데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수원과 화성의 도심을 가로지르는 경기마라톤은 급경사가 없고 대체로 완만해 달리기 너무 좋은 코스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위장병으로 고생하던 지난 2002년 지역의 체육대회 계주에 선수로 참가했다가 지인의 권유로 처음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후 마라톤을 즐기다 보니 자연스레 병도 사라졌다는 그는 성남에서 주 4회 조깅을 통해 체력을 다져왔다.
지난 5일 열린 2015 KTX 광명역 통일 전국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우승하며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녀는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생활의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며 “마라톤을 즐기다 보면 힘들 때도 있지만 지금처럼 좋은 결실을 맺으면 뿌듯하고 행복하다”고 전했다.
자신과 싸우며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마라톤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꼽은 이씨는 “이제는 기록 경신보다는 부상없이 오랫동안 마라톤을 즐기는 것이 목표”라며 “내년 경기마라톤대회에서도 기분 좋게 달릴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하며 마라톤을 즐기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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