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마라톤] 10㎞ 男·女 우승, 이홍국·류승화씨

10㎞ 男 우승 이홍국씨

“컨디션 난조 불구 대회 3연패 기뻐”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아 기록경신보다는 우승에 집중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를 얻게 돼 너무 기쁩니다.”

19일 열린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10㎞에서 32분47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베테랑 마라토너’ 이홍국씨(44ㆍ수원사랑마라톤클럽)는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불구, 대회 3연패를 달성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2013년 첫 출전한 제11회 대회에서 당당히 10㎞ 우승을 차지한 이후 3연패를 달성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고교시절부터 지난 2010년까지 23년간 마라톤 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은퇴후 수원사랑마라톤클럽에 가입해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마라톤에 대한 열정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그는 선수경력을 발판 삼아 현재 클럽 회원들의 훈련을 총괄하는 훈련팀장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꾸준한 자기 관리와 훈련으로 매년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시상대 맨 윗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주 열린 군산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우승을 차지한 뒤 불과 일주일 만에 경기마라톤 대회에 참가, 10㎞ 우승을 일궈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씨는 “휴식기간이 짧아 풀코스 대신 10㎞를 택했다”면서 “5㎞ 구간을 지나면서부터 다시 제 컨디션을 찾았고 우승할 수 있었다. 내 고장에서 우승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고 본격적인 마라톤 시즌에 맞춰 다시 컨디션 조율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10㎞ 女 우승 류승화씨

“힘들었던 레이스, 페이스 조절로 극복”

“마라톤은 마약과 같아요.” 제13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부 10㎞ 코스에서 우승한 류승화씨(37ㆍ충북 천안 동남동)는 37분22초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서 “궂은 날씨 속에서도 좋은 기록을 낸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마라톤 경력이 13년 차인 류승화씨는 지난달 인천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10㎞ 코스에 출전, 39분10초를 기록했으며,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자신의 기록을 2분 이상 단축했다.

10여 년 전 마라톤 동호회에서 만난 남편과 함께 출전했다는 류씨는 “순환코스라서 레이스 운영이 쉽지 않았다”라며 “㎞당 시간을 보면서 페이스 조절을 했다”고 밝혔다. 막판 힘이 부쳤다는 그녀는 스퍼트에 대해서는 “골인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페이스를 올렸다”고 전했다.

류씨는 대회 참가 직전 감기 몸살에 걸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날도 코가 막혀 호흡조절에 애를 먹기도 했으나 자신 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또한 일주일에 4, 5회씩 오후 시간대를 이용해 하루 1시간씩 훈련을 빼먹지 않고 노력한 덕에 이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기쁨을 맛봤다.

류승화씨는 “직장 선배의 권유로 시작한 마라톤인데, 이제는 도저히 못 끊겠다. 주말이면 꼭 대회에 나가야 하고, 여름이나 겨울엔 대회가 없어 허전함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그녀는 “10㎞ 기록을 조금 당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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