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행성 논란 ‘의정부 장외발매소’ 지정좌석제 바뀌면서 입장료 인상 100원부터 베팅 과천본장과 50배 차
의정부 경마ㆍ경륜ㆍ경정 장외발매소가 사행성을 조장하는 ‘도심 속 도박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본보 7일자 11면)이 제기된 가운데 의정부 경마 장외발매소가 과천 경마장과 달리 시설 대부분을 한 경기에 최소 5천원 이상 베팅해야 하는 구역으로 지정, 운영해 고액 베팅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12일 한국마사회 등에 따르면 의정부 경마 장외발매소는 서비스 질 향상 등을 목적으로 지난해 9월부터 2~7층까지 2천500여석을 지정좌석제로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외발매소는 기존 1천원이었던 입장료를 2~5층 5천원, 7층 7천원 등으로 대폭 인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마사회는 의정부 장외발매소에 지정좌석제를 도입하면서 3층을 제외한 6개 층을 한 경기에 최소 5천원 이상 베팅해야 하는 구역으로 지정, 운영하고 있다. 장소와 관계 없이 100원부터 베팅할 수 있는 과천 본장과 비교할 때 무려 50배의 최소 베팅액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입장객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공지하지 않으면서 소액 베팅을 위해 장외발매소를 찾은 입장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장외발매소 내에서는 층별 최소 베팅 금액에 대한 안내문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입장객들은 의정부 장외발매소가 취미나 스포츠 차원에서 1천~2천원의 소액 베팅을 하는 이용객들을 외면한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다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또 돈벌이을 위해 고액 베팅 유도를 하면서 사행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사고 있다.
경마 애호가 P씨(36)는 “최소 베팅액에 대한 안내가 없어 4층에 좌석을 끊고 입장했는데 최소 5천원 이상 걸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라며 “입장료를 올려 받는 것도 모자라 최소 베팅액까지 지정, 운영하는 것은 돈벌이에만 급급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국마사회 측 관계자는 “본부 측에 허가를 받은데다 3층에서는 과천 경마장과 같이 소액베팅이 가능한 만큼 큰 문제가 없다”라며 “지난해 9월 이후 수개월간 꾸준히 최소 베팅 규정을 공지한 탓에 입장객 대부분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의정부=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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