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축제 주점에 ‘오원춘ㆍ고영욱’ 세트 등장 논란…주최 측 “경각심 위해서였다”

대학축제 주점.

경기도내 모 대학 축제현장에 ‘오원춘 세트’, ‘고영욱 세트’ 등의 이름을 단 메뉴가 등장, 논란이 일고 있다.

오원춘 사건은 지난 2012년 4월 오원춘이 수원에서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흉기로 피해자의 시신을 훼손한 뒤 비닐봉지 14개에 나눠 담아 버려 충격을 던진 끔찍한 범행이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자 대학 축제 오원춘 세트’라는 제목을 단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캠퍼스 내 축제 주점에 ‘오원춘 세트’와 ‘고영욱 세트’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보였다.

트히, 곱창볶음과 모듬튀김 등을 함께 제공하는 메뉴 이름을 ‘오원춘 세트’라고 달았다.

논란이 일자 해당 대학 주점 대표는 SNS를 통해 공식 사과했다.

그는 “저희의 잘못된 기획으로 심적으로 많은 상처를 받으신 분들과 이 사건이 퍼져나감으로 인해 피해를 받으실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표는 이같은 콘셉트를 기획한 배경에 대해선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축제를 주최한 해당 대학 동아리 연합회는 진화에 나섰다.

연합회 측은 “처음 주점 신청을 받았을 때 주점 신청서에 기재된 것처럼 헌팅 술집으로 일반 주점과 같은 콘셉트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 기획안을 통과시켰다. 뒤늦게 확인한 점에 대해서는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팀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