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축제중 학생·동네조폭 ‘산발적 난투극’

경찰, 조폭 15명중 2명 구속영장 신청… 대학생들도 소환조사

안산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 축제기간 중 동네조폭과 대학생 수십명이 산발적인 난투극을 벌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학생과 주민들은 최근 2~3년간 축제 때마다 동네조폭이 학교에 들어와 이 같은 행패를 부리고 있음에도 학교 측과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9일 안산상록경찰서와 한양대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5시께 안산시 상록구 사동에 위치한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내 한 화장실에서 술에 만취한 A씨(22)와 B씨(19) 등이 이 학교 학생 C씨 등과 싸움을 벌였다. 또 같은시각 캠퍼스 내에서는 A씨 일행과 학교 학생들이 산발적으로 난투극을 벌였다.

 

학교 내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와 B씨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들은 출동한 경찰에게도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C씨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싸우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골목조폭인 A씨와 B씨 등에 대해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19~22세인 A씨 일행 15명 중 7명이 각 싸움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나머지 5명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 C씨 등 싸움에 가담한 것으로 보이는 대학생 16명에 대해서도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소환조사를 통해 폭행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학생과 인근 주민 등은 결국 벌어질 일이 벌어졌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주민 D씨는 “작년에 오원춘 사건 때문에 주점은 앞으로 운행을 안 하는 식으로 얘기 했던 거 같은데, 새벽까지 술 마시고 주점을 여니 당연히 주변 불량학생과 폭력배들이 모여드는 거 아니겠느냐”며 “축제만 있을 뿐 안전대책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 등은 동종전과 등이 있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면서 “조폭은 아니고 동네 선후배들 사이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생들도 폭행 가담 정도에 따라 조사 후 입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당 학교는 지난해 축제기간 중 한 주점에서 ‘오원춘 세트: 곱창볶음or무뼈닭발+모듬튀김’ 등을 판매해 축제가 취소되는 등 논란(본보 2015년 9월24일자 6면)을 빚은 바 있다.

안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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