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펼쳐진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최연소 참가자는 또렷한 이목구비와 귀여운 미소를 가진 매력적인 왕자님 장하준군(2ㆍ안양시 비산동)이었다.
생후 22개월밖에 안 됐지만 벌써부터 달리기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는 마라톤 유망주(?)다. 이같은 재능을 빨리 깨달은 엄마 박지희씨(32ㆍ여)가 마라톤 대회에 나갈 것을 결정했고, 아빠인 장길수씨(36)도 동의, 가족 모두가 처음으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안양에서 차를 타고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오는 심정으로 대회에 임했지만 하준군은 차에서 내리는 동시에 한 걸음 한 걸음 다부진 걸음걸이를 보여줬다.
아직 뛸 때는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엄마의 손을 잡지 않고서는 밖에서는 마음대로 달릴 수 없지만 걸음을 서두르는 모습에서 달리기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추운 날씨 탓에 모자를 푹 눌러썼지만, 정면을 똑바로 보고 열심히 걷는 모습과 표정은 성인 마라토너 못지 않았다.
어머니 박씨는 “하준이가 달리는 것을 무척 좋아하고 가족끼리 추억도 만들고 싶어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됐는데 우리 아이가 가장 어릴 줄은 몰랐다”며 “하준이한테 좋은 경험을 해주게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앞으로도 가족끼리 이런 경험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 지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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