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미국 등 다국적 선수 참가… 국제대회 방불
이홍국씨는 17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 화성시 봉담읍을 순환하는 남자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40분52초로 나가노 신야씨(일본ㆍ2시간41분17초)와 최진수씨(서울 강일동ㆍ2시간42분58초)를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여자 풀코스 이정숙씨는 3시간02분10초로 이선영씨(부천시 중동ㆍ3시간03분31초)와 가가와 마미씨(일본ㆍ3시간04분05초)를 따돌리고 월계관을 썼다.
또 남자 하프코스에서는 가키오 데이브피터씨(28ㆍ케냐)가 1시간10분53초로 같은 케냐의 스티븐 키마티씨(1시간11분56초)와 김보건씨(이천시 마장면ㆍ1시간15분23초)에 앞서 1위를 차지했고, 여자 같은 코스에서는 이금복씨(50ㆍ성남시 정자동)가 1시간38분29초로 줄리아 블랙씨(미국1시간43분31초)와 박희정씨(신마클ㆍ1시간48분10초)를 꺾고 우승했다.
10㎞ 남자부서는 조엘 키마루씨(33ㆍ케냐)가 32분39초로 엘리야 티가 음부티야씨(32분40초)와 자브론 카라니씨(32분44초)를 근소하게 앞질러 우승하는 등 케냐 출신이 1~3위를 휩쓸었고, 여자부서는 오상미씨(41ㆍ인천시장애인체육회)가 40분50초로 김무덕씨(동탄마라톤클럽ㆍ42분18초)와 김미선씨(무한질주ㆍ42분19초)를 누르고 패권을 안았다.
이 밖에 남자 5㎞서는 김영원씨(26ㆍ서울 서초동)가 16분48초로 우리픽헉 센동씨(태국ㆍ16분54초)와 지명규씨(서울시 거여동ㆍ17분19초)를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으며, 여자부 문선미씨(40ㆍ안양시 호계동)는 20분30초로 박소영씨(수원중고 총동문회ㆍ21분47초)와 오혜원씨(군포시 당동ㆍ22분35초)에 앞서 1위에 올랐다.
한편, 이번 대회 입상자 중에는 케냐와 미국, 태국, 일본 등 다양한 국적의 참가자들이 입상해 국제대회를 방불케 했다.
특별취재반
풀코스 男 우승 이홍국씨
日 선수와 10㎞부터 2파전 38㎞지점서 스퍼트 ‘승기’
“일본선수는 꼭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었습니다.”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풀코스에서 2시간40분52초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한 이홍국씨(44·수원마라톤클럽)는 한ㆍ일 교류 차원에서 참가한 나가노 신야씨(일본·2시간41분17초)를 접전 끝에 제치고 우승했다는 기쁨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씨는 초반부터 나가노와 선두 각축전을 벌였다. 출발 후 10㎞부터 2파전을 벌이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이 전개된 선두 경쟁에서 이홍국씨는 38㎞ 지점부터 스퍼트를 시작, 나가노씨를 70~80m 차로 따돌리며 승기를 잡았다.
이씨는 “지난주 군산 새만금마라톤대회 출전으로 피로가 다 풀리지 않은 상태였다”며 “여차 하면 뒤처질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두르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치고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5년 전부터 수원 남문로데오시장에서 스포츠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까닭에 새벽시간을 제외하면 훈련할 시간이 마땅치 않다. 이에 그는 “매일 새벽 5시30분에 일어나 7시30분까지 수원 팔달산 둘레 코스를 뛰고 있다”며 “경기마라톤대회를 앞두고는 매장 마감 후에도 훈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0년까지 수원시청 소속 선수였던 이씨는 은퇴 후 동호회를 통해 마라톤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수원마라톤클럽 감독직을 맡고 있는 그는 “목표했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별취재반
풀코스 女 우승 이정숙씨
“경기내내 왼쪽 종아리 경련 주변 경치보며 즐겁게 달려”
“몸이 좋지 않아 완주를 하지 못할까 걱정했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어 너무 기쁩니다.”
17일 열린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02분10초로 우승을 차지한 이정숙씨(51·천안마라톤클럽). 이정숙씨는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경기 내내 경련이 일어나 힘들었지만 값진 결과를 얻어 너무 행복하다”라며 “마라톤을 즐기기에 날씨도 안성맞춤이었고, 코스도 지루하지 않아 주변 경치를 둘러보며 즐겁게 달릴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천안 봉명초 육상부에서 꿈나무들을 육성하고 있는 ‘코치 마라토너’인 그녀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만 했다 하면 우승을 휩쓸어 달리미들 사이에선 유명인사로 통한다. 지난 2003년 건강증진을 위해 늦은 나이에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을 즐기며 강인한 체력을 길러왔다.
짧게는 20~30분부터 길게는 3~4시간씩 하루도 빠짐 없이 즐겁게 달리며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는 이정숙씨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훈련만이 그 비결”이라며 “마라톤을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어느 누구 못지 않게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
특히 즐겁게 달리며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겐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경기마라톤대회에 처음 출전했지만 내년부터는 매년 참가해 더욱더 좋은 기록을 수립하겠다”라며 “몸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즐겁게 달리고 싶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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