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왕’ 김용수·노월섬 부부 “인생의 황혼기, 남 위해 봉사할 수 있어 기쁘죠”

화성 나래울 복합복지타운서 장애·노인들과 차 마시며 소통
총 봉사 시간만 6천시간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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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끝자락을 봉사활동하며 보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김용수(86)ㆍ노월섬(83) 부부의 봉사활동 예찬론이다. 이 80대 중반의 노부부는 남다른 봉사정열을 불태우며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다.

 

이 부부의 봉사활동 무대는 화성시 능동 ‘나래울 화성시복합복지타운’ 내 유리온실 카페. 부부는 지난 2일부터 매일 오전 10시 카페로 출근한다. 100㎡ 규모의 유리온실 내 선인장 등 200여종의 식물을 돌보는 것이 임무다. 또 온실을 찾는 하루 50여명의 장애인 및 노인들에게 차를 대접하는 일도 한다.

 

무엇보다 이들과 온실 내 식물을 주제로 소통하며 힐링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온실청소를 비롯해 모종 관리, 물주기 등에다 차대접까지 꼬박 3시간 이상을 서있는 강행군이지만 부부에게는 이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

 

노부부의 봉사활동은 지난 2012년에 시작됐다. 직원이 2천여명이나 되는 제조업체 대표였던 김씨가 은퇴 후 노후를 보낼 곳을 수소문해 찾아낸 것이 나래울 복지관이다.

 

취미 생활도 하고 친구도 만들 수 있는 복지관을 천국으로 생각하며 지내는 다른 노인들을 보고, 부부는 이곳의 수호천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부부는 매일 4~5시간씩 복지관 내 지하 1층 커피 자판기 주변을 청소하고 관리하는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주 이용객이 노인과 장애인인 탓에 자판기 주변 위생상태가 불량했기 때문이다.

 

또 매월 기부를 통해 총 100만 원 이상을 복지관에 전달했다. 특히 간질 장애를 가진 아들과 발달장애를 가진 손자를 보살핀 경험을 바탕으로 시설을 찾은 장애아 부모의 상담도 진행했다.

 

이같은 봉사열정으로 부부의 총 봉사시간은 6천 시간에 달한다. 이에 지난 2015년 화성시장과 국회의원 표창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2016 자원봉사왕’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김용수씨는 “인생의 황혼기에 우리 같은 노인을 위해 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면서 “내일이 소중한 지금, 오늘을 뜻깊게 보내기 위해 봉사활동을 계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성=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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