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으로 왔다… 진짜 가족됐어요”
여주 넓은들마을엔 외지인이 주인인 특이한 배나무 20주가 있다. 저마다 이름표를 단 이 배나무에서 예쁜 배꽃이 피는 5월이면 반가운 손님들이 가족들과 함께 마을을 방문한다.
바로 삼성웰스토리 직원들이다. 매년 4월 초 넓은들마을에선 삼성웰스토리 직원 20여 명에게 배 분양을 접수한다. 직원 한 명당 1주의 나무를 신청하면, 마을 농가가 정성스럽게 키워낸다.
5월 배꽃이 필 때면, 배 분양을 한 직원이 가족들과 마을을 방문해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10월이면 이곳에서 배 따기 체험과 사생대회가 열려 아이들이 즐기기도 한다. 수확 철엔 마을에서 배를 따 직접 집으로 보내준다.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삼성웰스토리에 대한 넒은들마을의 작은 감사 표시다.
삼성웰스토리는 지난 2004년 여주 넓은들마을과 ‘1촌1사’ 자매결연을 맺어 그동안 외진 마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당시 이름은 에버랜드유통사업부로 그룹 차원에서 농촌마을과의 상생을 위해 1촌1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미 발을 내디딘 것이다.
삼성웰스토리로 이름이 바뀐 지금도 넓은들마을과 삼성웰스토리는 14년째 꾸준히 관계를 이어오며 함께 성장하고 있다. 회사 사업의 특성을 살리고, 마을 주민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맞춤 지원하는 거다.
지난 4월 모내기 때도 삼성웰스토리 직원 33명은 마을을 찾아 옥수수 심기, 고구마 비닐 덮기, 폐비닐 하우스 덮게 치우기, 고추 심기 등 마을의 부족한 일손을 도왔다. 추수철에는 일손이 절실한 홀로 사는 노인 등을 위주로 돕고자 직원 30~40명이 농가가 필요한 일손을 돕는다. 마을의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과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이어나가고 있다.
매년 10월엔 넓은들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배추, 고춧가루 등 농산물을 활용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김장김치 1천 포기를 담가 홀로 사는 노인에게 전달한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친밀함을 더하고, 마을 농산물 소비에 큰 도움이 되는 셈이다.
명절엔 직거래장터를 열어 마을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삼성 직원이 구매할 수 있도록 직거래장터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직거래장터를 통해 넓은들마을 주민들은 연간 1천만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고 있다. 삼성 직원들은 마을의 농산물을 믿고 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특히 삼성웰스토리 회사의 특성을 살려 연간 7억여 원의 여주쌀을 사들여 급식소에 배급하고 있다. 판매된 여주쌀의 수수료는 마을에 적립돼 마을소득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1년에 한 번씩은 마을 어르신 30여 명을 에버랜드로 초청해 다양한 놀이기구를 즐기고 하루 동안 도시에서 재미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도 한다.
마을과 오랫동안 이어온 봉사인 만큼 자매결연 행사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애착도 남다르다. 8년째 넓은들마을과의 자매결연에 참여하고 있는 이영주 삼성웰스토리 과장은 “회사에서 가장 오래 결연을 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한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애착이 간다”며 “가족들과 함께 마을을 찾아 구경도 하고, 마을에서 수확한 배를 이웃에게 선물하며 마을을 홍보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삼성웰스토리의 세심한 배려와 지속적인 관심에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이제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마을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게 이들의 바람이다.
김인숙 넓은들마을 사무장은 “그동안 마을에 농번기 때면 항상 일손돕기를 해주고, 명절에도 농산물 직거래를 통해 매출을 올려 농가소득에 도움을 줘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데도 마을이 응원하고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자연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