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파문_살충제 유통 구멍] 포천·연천 산란계 농장에도 살충제 멋대로 팔았다

‘피프로닐’ 판매업체 조사 결과 남양주농가 이어 추가 판매 확인

경기도 남양주 ‘마리 농장’과 강원 철원 ‘지현 농장’에 닭에는 사용할 수 없는 살충제 ‘피프로닐’(Fipronil)을 판매한 A 업체가 포천의 산란계 농장에도 약품을 허가 없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 약품을 제공받은 농가가 피프로닐의 일부를 연천의 한 농가에도 공급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포천시는 16일 남양주 마리 농장에 피프로닐을 공급한 시 소재 A 업체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결과 남양주, 철원, 포천 외에도 연천의 농가에 피프로닐을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남양주와 철원 농가에서 생산한 계란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다. 포천과 연천 등지의 농가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피프로닐 공급 시기는 지난 6월 말부터 지난달 중순까지로 분말 형태의 피프로닐 50㎏을 공급했다. A 업체는 당국의 허가 없이 수입업체로부터 약품을 공급받아 불법으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창수면 주원리 한 농가에 25㎏을 희석한 120ℓ를 제공했고 이 농가가 이 중의 일부인 60ℓ를 연천의 한 농가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연천의 농가에 대해서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피브로닐을 판매가 약품회사에 대해서는 취급할 수 없는 약품을 판매했기 때문에 영업정지 15일의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내 농가에서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자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총리가 범정부적으로 종합 관리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수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소상히 알리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이번 건의 주무부처가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원화돼 중복발표가 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포천=김두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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