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수험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던 도내 유통, 여행ㆍ레저 업계 등도 비상에 걸렸다.
‘수능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업계는 각종 할인행사 등을 일주일 후로 미루는 등 일정 조율에 나섰고 여행업계는 취소 문의가 빗발치자 위약금 면제 등의 긴급 처방을 내놨다.
1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수능 이후 여행 특수를 기대했던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수능 연기가 발표되자마자 여행 일자 변경은 물론 취소 문의가 쏟아졌다”며 “부모들은 미리 받은 휴가를 변경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여행 예약 취소가 많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여행 취소에 따른 환불·위약금 부과를 일정부문 면제해 주기로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수능 연기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하는 고객에게는 별도의 위약금 없이 여행을 취소 또는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시험 직후 특수를 노린 유통업계에서도 부랴부랴 일정 변경에 나서며 대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노트북과 휴대전화, 의류 등의 소비 수요가 급증하지만, 수능이 미뤄지면서 유통업계의 관련 일정도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스타필드 하남ㆍ고양 등에서는 애초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수험생과 가족을 격려하기 위한 ‘수험생 치어 업(CHEER UP)’ 행사를 열 계획이었지만, 브랜드별로 일정을 미루거나 진행하기로 했다. 에버랜드는 16일부터 다음 달 31일까지 수험생에게 64% 할인 혜택을 줄 예정이었으나, 23일부터로 행사 시작일을 바꿨다.
세일을 진행하며 수능 특수를 기대했던 백화점 업계에서는 아쉬움도 나온다. 이날부터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AK플라자, 신세계백화점 등은 경기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일제히 올해 마지막 세일에 돌입한 상태다.
도내 한 백화점 관계자는 “수능 끝나는 날과 세일 시작기간이 겹쳐서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예상했는데, 수능이 일주일 미뤄지면서 매출에는 조금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국가적인 재난사태인 만큼 크게 고려할 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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