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피해 계속 늘어나… 응급복구도 속도

▲ 경북 포항에서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이 이재민들로 붐비고 있다. 조태형기자
▲ 경북 포항에서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실내체육관이 이재민들로 붐비고 있다. 조태형기자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으로 피해와 이재민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가운데 학교 등을 중심으로 응급복구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잠정 집계한 결과 지진으로 포항 등에는 사유시설 피해 1천246건, 학교·문화재 등 공공시설 406곳, 인명 피해 75명(입원 12명·귀가 63명)이다.

 

6개 동 260가구가 사는 북구 흥해읍 마산리 대성아파트 일부 기둥이나 벽체가 무너지고 기울어 주민이 대피했고 용흥등 산에는 땅밀림 현상이 나타나 인근 주민 5가구 7명이 마을회관, 주민센터 등에 임시로 거처를 옮겼다. 흥해읍 한동맨션 등 피해가 심한 북구 빌라, 건물 등 16곳에는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영일만항 부두 등 바닥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기고 일부는 주저앉기도 했다.

 

수능 고사장 등 포항 학교 104곳에서도 균열 등이 발생했다. 흥해 실내체육관 등 대피소 9곳에는 집이 부서지거나 갈라진 이재민 1천797명이 새우잠을 자며 집에 돌아갈 날만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포항시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집계한 잠정 재산피해는 72억 8천600만 원으로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포항시는 피해 접수, 정밀조사와 함께 응급복구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는 10개 팀에 36명으로 위험도 평가단을 구성해 지진으로 피해 접수를 한 건축물에 추가 균열 등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각 부처와 기관도 2천여 명을 투입해 공공 시설물 점검에 나섰고 공무원 200명, 군인 270명, 자원봉사 860명 등 인력 2천100여 명과 장비 13대를 동원해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 콘크리트 등 잔해 제거에 주력한다.

지금까지 주택 151채 지붕과 벽체 잔해 제거를 끝냈고 공공건물 37곳도 응급복구를 마쳤다.

 

이재민과 응급복구를 위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행정기관과 적십자사, 기업 등에서도 식음료 등 응급구호세트 1천438세트를 지원했고 모포와 간이침대, 침낭, 급식 등을 제공했다. 지진이 발생하고 59개 단체 1천300여 명이 자원봉사에 나섰고 17일에도 32개 단체 570명이 이재민과 응급복구를 돕고 있다.

▲ 경북 포항에서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거리에서 파손된 건물 자재들이 아직 복구되지 못한채 방치되어 있다. 포항=조태형기자
▲ 경북 포항에서 5.4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지 하루가 지난 16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의 한 거리에서 파손된 건물 자재들이 아직 복구되지 못한채 방치되어 있다. 포항=조태형기자

포항 =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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