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가장 위험한 곳 어디냐” 포항 달려간 道 기동안전점검단

토목·건축분야 베테랑 5명 급파 피해 심한 건물 중심 현장 누벼
붕괴 위험 ‘대성 아파트’도 진단

▲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기동안전점검단이 지진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원에 나섰다. 지난 16일 포항시 북구의 한 빌라에서 안전점검단이 지진 피해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포항=조태형기자
▲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기동안전점검단이 지진발생으로 큰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지원에 나섰다. 지난 16일 포항시 북구의 한 빌라에서 안전점검단이 지진 피해 상황을 진단하고 있다. 포항=조태형기자
“제일 위험한 장소로 안내해주세요”

 

지난 17일 오전 11시30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동 대동빌라. 규모 5.4의 지진이 할퀴고 간 흔적이 역력한 이곳에 특별한 방문객이 찾아왔다. 

바로 경기도재난안전본부 기동안전점검단이다. 경기도는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16일 도재난안전본부 기동안전점검단 소속 시설물 안전진단 전문가인 김상구 주무관(50)을 포함한 5명을 이곳에 급파했다. 기동안전점검단은 토목과 건축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이날 기동안전점검단은 지진 피해가 가장 심한 장소로 발길을 재촉했다. 이들은 낙하물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공간에 몸을 던지며 점검에 나섰다. 이들은 또 천장이 무너지고 벽마다 균열이 간 건물 내부로 들어가 콘크리트 강도측정기, 콘크리트 균열측정기 등 각종 장비를 사용하며 꼼꼼하게 점검했다.

 

기동안전점검단은 쉴 틈 없이 장소를 옮겨 점검을 이어갔다.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아직 유독가스 배출작업이 한창인 포항시립미술관을 비롯해 건물 외벽에 금이 간 빌라 단지, 관공서까지. 그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었다.

 

특히 기동안전점검단은 위험을 무릅쓰고 붕괴 위험에 놓인 대성아파트를 찾아 안전점검을 벌이기도 했다. 지진 피해가 심각한 이 아파트 단지는 어느 곳 하나 온전한 데가 없다. 건물 외벽은 여기저기 무너져 내린 상태였고, 균열이 심각했다. 또 건물 틈 사이로 철근이 휘어져 돌출돼 있었으며, 육안으로 보일 만큼 건물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기동안전점검단은 이같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로 연신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은 포항에 도착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점검을 벌였다.

 

이에 대해 김상구 기동안전점검단 주무관은 “포항시와 협의된 일정에 따라 지진 피해가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점검했다”며 “주로 건물을 지탱하는 구조물, 외벽 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진단했으며, 시민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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