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낙하물… 2차피해 우려

주민·외부인들 안전장비 없이 출입 위험 노출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해 수백억 원의 재산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한 가운데 계속된 여진으로 낙하물이 떨어질 가능성이 큰 지진 피해지역에 주민을 포함한 외부인 등이 최소한의 안전장비 없이 출입,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9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진 발생 직후 현재까지 400여 건에 달하는 안전점검 민원을 접수했다. 시에 안전점검 민원이 접수될 경우 한국시설안전공단 직원과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점검단이 점검을 벌여 사용제한, 부분 사용제한, 보수 등의 조치를 취한다.

 

이런 가운데 건물 외벽이 부서지고 균열이 간 피해지역에서 주민들이 안전장비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출입하면서 2차 피해가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 18일 오전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내부 천장과 벽 파편이 떨어진 한동대학교에서는 재난현장을 확인하러 온 외부인들의 출입이 자유롭게 이뤄졌다. 낙하물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천만한 상황임에도 이들은 피해를 확인하기에만 급급했다.

 

특히 지진으로 피해가 발생한 건물을 대상으로 안전점검이 벌어진 지난 17일에는 주민들이 안전모 등을 착용하지 않은 채 점검단과 동행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천장이 무너져 내린 선린대학교 기숙사에서도 외부인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가능한 주민들이 위험한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지만 사실상 인력 등이 부족해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포항=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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