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파주시와 김현국 파주 향토연구가 등에 따르면 시가 발주한 화석정 종합정비계획(자문위원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등) 용역 결과 지난 1966년 파주 유림들이 복원한 파평면 소재 ‘화석정’이 지난 1920~1930년대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화석정’은 율곡 이이 선생의 5대 조부인 이명신이 지었으며 임진왜란 중 불에 타 없어진 후 증손인 이후방ㆍ이후지에 의해 지난 1673년 복원됐다 지난 1950년 6ㆍ25전쟁 때 다시 소실되는 등 무려 270여 년 동안 유지됐었다.
현재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인 ‘화석정’은 복원 당시 팔작지붕 겹처마에 초익공(初翼工) 형태로 조선시대 양식을 따랐다. 복원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花石亭’이 현판으로 걸려 있으며, 내부 뒷면에는 율곡 이이 선생이 8세 때 ‘화석정’에서 지었다는 <팔세부시(八歲賦詩)>가 걸려 있다.
그러나 화석정 종합정비계획을 보면 현재의 ‘화석정’은 동서남북이 완전히 개방됐는 데 지난 1937년 발간된 <경기지방의 명승사적>의 ‘화석정’ 모습은 사방이 막혀 있고 문이 달려 있었으며, 추울 때는 난방을 할 수 있는 장치까지 있는 것으로 기록됐다.
김현국 파주 향토연구가는 “‘화석정’ 구조는 경남 거창의 ‘용암정’처럼 허봉 선생의 <조천기(朝天記)>에 남아 있는 것처럼 정자 일부분에 방을 만들고 구들을 놓아 겨울에도 사용했다”며 “이에 따라 ‘화석정’이 단순히 경치를 감상하거나 유흥을 즐기는 유흥상경(遊興賞景) 정자가 아닌 상시 사용하는 학문연구소 등으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화석정 종합정비계획 용역사인 건축사사무소 강희재 측은 “앞으로 ‘화석정’의 보수ㆍ정비 시 본래의 ‘화석정’ 형태를 복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2015년부터 율곡 브랜드사업을 추진하면서 화석정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예산 확보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 제52권(1740년)에는 “영조 임금이 승지가 가리키는 율곡 이이 선생이 거처한 ‘화석정’ 옛터를 보고 덕용(德容)을 접한 것 같아 창연(?然)한 마음이 배나 간절하다”고 기록됐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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