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복원 화석정 현판도 철거해야 한다 여론 비등

▲ 화석정
▲ 화석정

율곡 이이 선생 학문연구소인 파주시 파평면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61호인 ‘화석정(花石亭)’의 엉터리 복원이 확인된 가운데(본보 1월 25일자 13면) 파주지역 시민단체 등이 화석정을 본래 모습으로 재현 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현판도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9일 김현국 파주향토연구가와 파주 시민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시가 발주한 화석정 종합정비계획 용역 결과 지난 1966년 파주 유림들이 복원한 ‘화석정’이 지난 1920~1930년대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복원됐다는 것이다.

 

특히 복원 당시 화석정 현판도 율곡 이이 선생 시기 화석정 글씨체가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이 썼으며 이를 P씨가 새겼다. 화석정은 본래 고려말의 학자 야은(冶隱) 길재(吉再 1353~1419)가 살던 곳으로 이이 선생의 5대 조부인 이명신이 물려받아 정자를 세우고 온작 화초와 괴석을 심었다. 

이때 이숙함이라는 사람이 중국 당나라 재상인 이덕유의 별장인 평천장 기문 중에서 ’화석‘을 따서 이름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를 복원 때 박 전 대통령 글씨체로 써 지금까지 걸려 있다.

 

이에 파주향토연구가와 시민단체들이 새로 복원시 본래 모습으로 재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현국 파주 향토연구가는 “1966년 복원하면서 내걸린 화석정 글씨체는 독재시절의 제왕적 하사 형태여서 철거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파주시민참여연대 대표도 “광화문 현판도 박정희 전 대통령 글씨체여서 본래 의미와 맞지않아 교체한 것처럼 화석정 현판도 철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한 관계자는 “현재는 용역만 완료된 상태다”며 “앞으로 정비시 관계기관등 폭넓은 의견을 들어 방향을 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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