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는 대권 무덤’ 징크스 돌파 쏠린 눈

李 지사, 친형 강제입원·여배우 스캔들 의혹 등 입지 흔들
SNS에 “혜경궁 김씨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 반격 주목

▲ 이재명 경기도지사. 경기일보 DB(2)

유력한 대권 주자로 급부상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잇따라 정치적 위기를 겪으면서 ‘경기도지사는 대권 무덤’이라는 징크스가 재차 조명받고 있다. 이에 궁지에 몰린 이 지사가 이대로 좌초될지 혹은 고난을 극복하고 정상 궤도에 복귀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경기도와 이 지사 측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난 24일 ‘친형 강제입원’ 등 기소의견으로 송치된 3가지 의혹 사건, 불기소 의견으로 넘겨진 ‘여배우 스캔들’ 의혹 사건 등에 대한 검찰 소환 조사에 출석했다. 또 여론상 파괴력이 큰 이른바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한 조사도 기다리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가 닥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일각에서는 ‘경기도지사는 대권 무덤’이라는 징크스가 거론되고 있다. 이 징크스는 경기도에 터를 잡은 후 대권 도전에 나선 이인제, 손학규, 김문수, 남경필 등 4명의 전직 지사가 모두 순탄치 않은 대권가도를 달리다 낙마한 사실을 표현한 말이다.

이 지사는 명실상부한 여권의 잠재적 차기 주자로까지 언급됐으나 최근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경기도지사의 정치적 입지와 위상을 고려한 듯 야당은 검찰송치 시점부터 이 지사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여당은 적극적으로 엄호하기보다는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이 지사는 취임 인터뷰에서 해당 징크스에 대해 “경기도는 서울시 등 광역시와 다르게 시ㆍ군 중심이고 도지사 중심이 아니다”며 “전직 지사들은 정치인들이었지만 저는 실무적 행정가다. 다른 삶에 의지하고 정치 활동하듯이 하면 경기도에서 성과 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혜경궁 김씨’ 사건에 대해 “이번 사건의 본질은 이간계”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대선 경선 당시 트위터 글을 이유로 제 아내에게 가해지는 비정상적 공격에는 ‘필연적으로 특혜채용 의혹을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민주당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혜경궁 김씨 계정은 2016년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바 있다.

여승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