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2시간28분27초·女 3시간8분57초
하프코스 김회묵·이선영씨 동반 우승
다카하시 다카히로씨(31ㆍ일본)와 이정숙씨(54ㆍ천안마라톤클럽)가 수도권 대표 마라톤축제인 제17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남녀 풀코스우승을 차지했다.
수원시 자매도시인 일본 아사히카와 방문단으로 참가한 다카하시 다카히로씨는 21일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 화성시 봉담읍을 돌아오는 남자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28분27초의 호기록으로 함께 방문한 타쿠야 니이츠마씨(2시간32분19초)와 지난해 우승자인 국내 거주 일본인 오누마 타쿠미씨(2시간37분44초)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여자부 풀코스에서 2016년 대회 우승자인 이정숙씨는 3시간8분57초를 마크해 전년도 1위 오순미씨(서울 금호동ㆍ3시간10분18초)와 이토 아리카씨(일본ㆍ3시간18분30초)를 따돌리고 3년 만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남자 하프코스(21.0975㎞)에서는 지난 대회 10㎞ 1위인 김회묵씨(46ㆍ수원사랑마라톤클럽)가 1시간12분26초의 기록으로 전년도 2위 이희문씨(마라톤114ㆍ1시간13분35초)와 남평수씨(하남도시공사ㆍ1시간14분25초)에 앞서 우승했고, 여자 하프코스서는 이선영씨(42ㆍ안산시 고잔동)가 1시간28분59초로 임은주씨(수원마라톤클럽ㆍ1시간30분12초)와 강미애씨(수원사랑마라톤클럽ㆍ1시간31분47초)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한편, 남자 10㎞ 단축코스에서는 안현욱씨(37ㆍ아식스러닝클럽)가 32분44초로 우리픽헉 센동씨(태국ㆍ32분54초)와 이홍국씨(수원시 팔달로3가ㆍ33분56초)에 앞서 1위로 골인했고, 여자 10㎞의 이지윤씨(34ㆍ휴먼레이스)는 38분18초로 전년도 우승자 황순옥씨(화성소방서마라톤동호회ㆍ38분24초)와 홍서린씨(인천 불로동ㆍ38분45초)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 밖에 남자 5㎞ 건강코스에서는 김은섭씨(29ㆍ수원마라톤클럽)가 16분54초의 기록으로 이재응씨(부천 송내동ㆍ17분42초)와 강홍운씨(인천 논현동ㆍ17분43초)를 따돌리고 1위에 올랐으며, 여자부 5㎞서는 지난해 3위 황정미씨(42ㆍ수원시 정자동)가 20분02초로 이금복씨(성남시 정자동ㆍ20분31초)와 오혜원씨(투탕카멘23분02초)를 제치고 우승테잎을 끊었다.
특별취재반
풀코스 男 우승 다카하시 다카히로씨
“자매도시 수원서 첫 우승 감격 반년간 매월 500km 훈련 결실”
“수원시와 아사히카와시 모두에게 각별한 의미를 주는 경기마라톤에서 우승해 제게 값진 의미로 다가옵니다.”
제17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풀코스에서 2시간28분27초의 호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다카하시 다카히로씨(31ㆍ일본)는 우승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디펜딩 챔피언’ 오누마 타쿠미씨를 무려 9분17초 앞지르는 등 남다른 경기력을 선보여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다카하시씨는 우승의 원동력으로 날씨와 사전 훈련을 꼽았다. 더위에 약한 체질인 그는 전날 비가 내려 기온이 낮아진 덕분에 자신의 페이스대로 레이스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지난 반년동안 매월 500㎞씩 단거리와 장거리 마라톤 훈련을 소화하는 등 철저한 준비가 이날의 영광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마라톤을 시작한지 10년만에 이룩한 쾌거다. 학창 시절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다카하시씨는 성인이 되면서 축구를 그만 뒀으나, 달리기를 좋아하는데다 준족이라는 점을 살려 마라톤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10년간 본업인 우편배달 업무는 물론 매일 1~2시간 이상의 연습을 이어오며 아사히카와시 단ㆍ장거리 대회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냈다.
그는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건강이 좋아짐은 물론 이를 통해 알게 된 인연들이 많아지는 등 좋은 일만 생겨왔다”라며 “그 동안 장거리 경주가 익숙하지 않았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단ㆍ장거리 부문을 가리지 않고 연습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수원시와 아사히카와시의 인연이 이번 마라톤대회를 통해 더욱 끈끈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풀코스 女 우승 이정숙씨
“마라톤은 내 삶의 활력소… 최악 컨디션 속 큰 성과 행복”
“몸 컨디션이 최악이라 완주를 목표로 레이스를 펼쳤는데 뜻밖에 좋은 결과를 얻게 돼 행복합니다.”
제17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에서 3시간08분57초로 우승한 이정숙씨(54·천안마라톤클럽)는 “대회 며칠전부터 심한 감기 몸살과 두통 탓에 포기할까도 생각했지만,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예상 외로 좋은 성적까지 거두게 돼 더할 나위 없이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3년 건강을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지금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활력소로 자리하고 있다는 이정숙씨는 매일 가벼운 러닝을 시작으로 길게는 3~4시간씩 운동하며 달리는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이 같은 꾸준한 훈련은 단순 체력증진뿐 아니라 그를 동호인 마라톤의 최강자로 성장시켰다. 2016년 제14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 우승을 비롯해 최근까지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와 하프코스에 걸쳐 상위권 성적을 낸 그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인 2시간47분대를 기록할 정도로 실력자로 꼽힌다.
이정숙씨는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는 꾸준한 훈련이다”라며 “마라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이 지금까지 운동을 해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경기마라톤대회에 출전해 2번째 우승을 차지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앞으로도 체력이 허락되는 날까지 꾸준히 참가해 좋은 기록을 내겠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남편, 아이들과 함께 풀코스를 완주하는 행복도 누리고 싶다”고 밝혔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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