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애인단체, 의견 취합
고용부 등에 공식 건의키로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장애인기능경기대회’가 지난해부터 필기시험을 도입, 출전 선수들이 어려움을 호소(본보 5월13일자 6면)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의 장애인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전국 장애인단체들의 입장을 모아 정부에 ‘필기시험 폐지’를 공식 건의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경기도내 장애인단체 등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3일께부터 전국 17개 시ㆍ도의 시각장애인협회ㆍ지체장애인협회 등 장애인단체 등을 대상으로 ‘장애인기능경기대회 필기시험’에 대한 의견을 취합 중이다.
이는 지난해 장애인기능경기대회부터 안마, 네일아트, 화훼장식 등 3가지 직종에 필기시험이 도입, 신체적 장애 등으로 필기시험을 치르기 어려운 선수들에게 또 다른 장벽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필기시험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모아 이른 시일 내에 고용노동부 또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공식적으로 건의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타 시ㆍ도에서도 필기시험에 반대한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A 단체 관계자는 “지난해 도입된 필기시험을 많은 선수가 부담스러워 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회 출전 포기자도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장애인기능경기대회에 필기시험이 들어간 취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남의 B 단체 관계자는 “필기시험 공지를 전달하자 연세가 많은 한 장애인 출전 선수가 대회를 포기하겠다고 했다. 현장에서는 실제 출전 포기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시각장애인에겐 대필 서비스를, 지적장애인에겐 자원봉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등 설명까지 덧붙였지만 선수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전했다.
경기도 C장애인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필기시험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에 뜻을 전할 것”이라며 “신체적ㆍ정신적으로 필기시험을 볼 수 없는 장애인 선수들의 상황을 고려한 개선책까지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연우ㆍ채태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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