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최초로 파주에서 발생한 가운데 발병 농가에서 20㎞ 떨어진 가족농가 돼지 220여 두가 인천과 김포의 도축장으로 반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경기도는 17일 이재명 도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 관련 시ㆍ군 부단체장 영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6시께 파주시의 한 돼지농가에서 돼지 5마리가 폐사됐다는 의심신고가 접수,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가의 소유주는 가족농장 체계를 구축 중이며, 인근 20㎞에서도 2개 농장(2천250두)을 운영 중이다. 이에 도는 24시간 이내 발생농장 반경 500m 이내 2천450두를 살처분하고, 발생 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2개 농장 2천250두를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도의 추가 조사 결과, 발병 농가의 가족농장에서 지난 9일과 16일 비육돈 220여 두가 김포와 인천의 한 도축장으로 팔려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팔린 돼지들은 1차 예찰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며 모두 처분 조치하기로 했다. 또 항원에 대한 정밀 조사도 벌이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재명 지사는 “조기 진압에 최선을 다해달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도록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게 대응하라”며 “시ㆍ군에서도 현장 중심의 행정을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이밖에 도는 파주시의 요청에 따라 방역대책비로 특별조정교부금 10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도내에서만 역학 관련 농가가 120여 곳, 발병 농가 영향 지역을 통과한 차량이 10여 대로 파악됐다. 해당 수치는 초기 파악 단계에서 도출된 것이며 상황에 따라 기하학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
여승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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