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의정부 여중생 등 도내 장기 미제사건
경찰, DNA 재감식 검토 중… 해결 기대감↑
“억울해 눈을 못감는 선량한 피해자들이 이제 그만 편안히 눈 감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화성연쇄살인사건 진범 확인을 위한 수사가 본격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미궁 속에 빠져 있던 또 다른 미제사건에 대한 해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수사 중인 미제 살인 사건은 총 268건으로, 17개 지방청 전담수사팀 73명이 재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총 51건(남부 37건, 북부 1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4년 2월8일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 5리 한 식당 앞 진입로변 배수관 안에서 실종됐던 여중생 A양(당시 15세)이 교복과 속옷이 모두 벗겨진 채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시신은 이미 오래전에 살해돼 유기된 듯 상반신은 심한 부패가 진행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고 A양의 손과 발에는 붉은색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었다.
A양 사건으로부터 4년 후인 2008년 9월22일 의정부시 녹양동 한 다가구주택에서도 여중생 B양(당시 14세)이 자신의 방에서 흉기에 찔려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3시간 만에 결국 숨졌다. 부검결과 B양은 숨지기 전 성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사건의 단서는 거실에서 발견된 음모가 유일했으며 DNA 확인 결과 ‘B형’ 남자로 나타났다. 의정부경찰서는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공개수사까지 벌였지만 사건 발생 한 달 반 만에 수사본부를 철수, 아직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다.
양주시에서도 지난 2010년 7월30일 30대 주부가 자신의 집 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을 맡은 양주경찰서는 손과 발이 묶여 있었던 흔적 등을 확인하고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그러나 쪽지문 외에 범인을 특정할 만한 아무런 단서도 발견되지 않아 여전히 의문이다.
화성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행방불명된 여대생이 46일 만에 사체로 발견된 지난 2004년 화성 여대생 살인사건도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 있다. 평소 운동을 즐기던 B씨는 태안읍 안녕리의 화성복지관에서 수영을 마치고 나오던 길에 이 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용의자 특정이 DNA 재감식을 통해 이뤄진 만큼 나머지 미제사건도 피해자의 유류품에 대한 DNA 재감식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송주현ㆍ양휘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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