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 격전지를 가다_인천 동·미추홀을] ‘갈라진 보수’ 선거판 지각변동… 인천 ‘최대 격전지’ 예고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주민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영희 후보 제공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주민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남영희 후보 제공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인천 동·미추홀을 선거구는 보수분열과 정치신인의 싸움으로 인천지역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동·미추홀을은 용현1·4동, 용현2동, 용현3동, 용현5동, 숭의1·3동, 숭의2동, 숭의4동, 학익1동, 학익2동, 관교동, 문학동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인천지방법원과 인천지방검찰청을 포함한 법조타운과 개발이 시급한 원도심을 모두 품고 있는 인천의 ‘정통 정치’ 대결지다.

특히 이번 총선에선 3선 의원 2명과 정치신인, 수십년을 미추홀에서 머문 후보 등이 정면으로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은 남영희 전 청와대행정관을 공천해 정치신인의 패기를 앞세우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인천시장과 중·동·강화·옹진의 3선 의원을 지낸 안상수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이 여파로 동·미추홀을 3선 의원인 윤상현 의원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정의당은 동·미추홀을 지역에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을 공천했다.

대표적인 보수 텃밭인 동·미추홀을은 3선 의원으로 보수 표심을 인정받은 안 의원과 윤 의원이 맞대결을 예고하면서, 정치신인과 보수 대표주자간의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청와대행정관 출신인 남 후보는 첫 정계 도전장이다. 이미 당내 경선에서 3선 구청장 출신으로 동·미추홀을 지역 기반이 탄탄한 박우섭 후보를 물리치고 공천장을 따내 다크호스로 불린다. 남 예비후보는 원도심인 지역 사정에 맞춘 내부순환선 트램 및 S(super)-BRT 설치와 산·관·학을 연계한 e스포츠드림테마파크 조성을 핵심공약으로 꼽는다. 남 예비후보는 “부패한 권력에 기생하는 정치세력이 미추홀과 인천을 낙후한 도시로 만들었다”며 “대중교통의 불편과 계속해 노후화하는 도시에 대한 불안감, 해묵은 과제를 과감한 혁신과 긴 안목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용현시장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상수 후보 제공
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용현시장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상수 후보 제공

■미래통합당 안상수

안 의원은 중·동·강화·옹진의 3선 의원으로 지지기반을 다져오다 이번 총선에서 동·미추홀을 출마를 최종 선언했다. 당초 험지인 계양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의 요청에 따라 동·미추홀을 출마로 바뀐 상태다. 안 의원은 미추홀구의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과 인프라확충이 최대 공약이다.

안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무능함을 심판·견제하기 위해 미추홀 주민과 함께 죽기 살기로 임해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인천시장으로 8년의 경험이 있는 만큼 미추홀이 상대적으로 낙후한 부분에 대해 인프라는 물론이고 재개발, 생활편의시설 구축 등을 꼭 관철시키겠다”고 했다.

정의당 정수영 후보가 용현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정수영 후보 제공
정의당 정수영 후보가 용현시장에서 상인들을 만나고 있다. 정수영 후보 제공

■정의당 정수영

정 예비후보는 인천대를 졸업해 인천대 총동회장, 시의원 등을 지내 인천과 미추홀 현안에 밝다는 점을 앞세운다. 정 전 시의원 역시 미추홀구의 특성상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중교통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꼽는다. 원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을 신설해 교통편의를 도모한다는 게 핵심이다. 정 예비후보는 “이번이 마지막 선거라는 생각으로 출마했고,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는 지역을 잘 아는 사람이 당선돼 촛불민심을 완성하고, 국정농단세력을 심판하는 선거여야 한다”며 “개혁의지가 뚜렷한 인물이 국회로 가야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무소속 윤상현

통합당에서 컷오프 이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윤 의원은 동·미추홀을에서 3선 의원을 지내며 확고한 지지세력을 갖고 있다. 제20대 총선 당시 취중막말 파문 탓에 공천 배제 당했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압승(58.06%)을 거두기도 했다. 그 역시 핵심 정책은 교통환경 개선을 꼽는다. 인천지하철 3호선을 설치, 주민의 편의를 돕겠다는 얘기다. 윤 의원은 “미래통합당에서는 당원과 주민의 뜻을 무시한 자해공천이 이뤄졌다”며 “주민께 무거운 짐을 드려 죄송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주민 뜻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주민의 손수레를 끌어 주고 있다. 윤상현 후보 제공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주민의 손수레를 끌어 주고 있다. 윤상현 후보 제공

김경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