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대표주자 분열 속… 요동치는 ‘동·미추홀을’

통합당 공천분쟁 파열음 확산에
민주당 정치신인 ‘반사이익’ 노려
정의당은 정수영 예비후보 반격

보수텃밭인 인천 동·미추홀을 선거구가 4·15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에서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한솥밥을 먹던 미래통합당의 3선 의원이 공천 분쟁으로 갈라서며 보수가 분열한 탓이다. 여기에 정치신인을 내세운 여당과 지역 기반의 중소야당이 맞붙어 치열한 다툼을 벌인다.

19일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인천 동·미추홀을은 최근 3번의 총선에서 동·미추홀을은 모두 보수후보의 손을 들어주는 등 보수 텃밭으로 정평난 곳이다. 현재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이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무소속을 거치며 모두 승리한 곳이다.

역대 선거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13대 총선에서는 민주정의당의 이강희 전 의원이 승기를 잡았다가 14대 총선에서 민주당 하근수 전 의원에게 텃밭을 뺏겼다. 하지만 이후 15대 신한국당 이강희 전 의원, 16대 한나라당 안영근 전 의원 등이 승리하며 보수 텃밭 명맥을 이어왔다. 안 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17대 역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당만 바꿔 출마한 탓에 사실상 인천 내 가장 강력한 보수 텃밭이다.

각 정당의 공천이 이뤄지기 전까지 정가에선 이 지역에서 3선을 한 윤 의원의 당선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쳐왔다. 20대 총선에서 취중막말로 갈등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 4각 구도에서 압도적인 지지율(58.06%)을 보여 지켜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합당이 최근 인천시장 출신의 중·동·강화·옹진 3선 의원인 안상수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판세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안 의원이 당 내에서 ‘보수 어른’격인데다, 인천시장 재선 경험으로 지지세력도 탄탄하기 때문이다. 안 의원은 최근 윤 의원을 상대로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당으로 돌아올 것을 압박하고 있다.

반면 윤 의원은 미래통합당의 공천을 ‘자해공천’이라 칭하며 주민의 뜻이 자신에게 있다는 자신감으로 방어하는 모양새다.

이처럼 보수 대표주자들이 분열하는 사이 반사적 이익을 누리는 이는 민주당 남 예비후보다. 처음으로 정치에 입문하는 그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미 3선 구청장 출신의 박우섭 예비후보를 경선으로 이긴데다, 보수 세력의 분열까지 더해 ‘무서운 신인’이으로 꼽힌다.

여기에 정의당은 인천대 총동문회장 출신이자 시의원을 지낸 정수영 예비후보를 내세워 맞서겠다는 각오다.

정가 관계자는 “인천 13개 선거구 중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대표적인 곳”이라고 했다.

김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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