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조주빈 공범 영통구청 사회복무요원의 두 얼굴…“모범적인 복무태도”

보육원 등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4ㆍ구속)과 같이 범죄를 도운 영통구청 사회복무요원 강씨도 범행 기간에 사회복무요원 대표로 활동, 두 얼굴의 모습을 갖고 생활한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경인지방병무청과 영통구청에 따르면 사회복무요원 강씨는 지난해 3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영통구청에서 복무했다. 그는 2018년 개인정보 무단 조회 및 상습협박 등의 혐의로 징역 1년2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영통구청에서 재복무하며 경인지방병무청의 중점 관리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경인지방병무청 소속 사회복무요원 복무지도관은 강씨가 영통구청에 배정받은 후 출퇴근, 근무태도 등 총 5회에 걸쳐 그의 생활을 지도했다. 복무지도관은 각 기관에서 복무하는 사회복무요원을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강씨는 출퇴근과 근무태도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지방병무청 관계자는 “징역살이를 한 강씨의 직무 태만과 근무지 이탈 등을 지도하기 위해 집중 관리대상에 올렸다”며 “그 당시 강씨는 지각도 하지 않고, 모범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는 지난해 9월 사회복무요원 구청 대표자로 자진 지원해 대표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복무요원 복무관리 규정에 따르면 복무기관의 장은 복무인원이 5명 이상인 경우에 사회복무요원 대표자를 임명하고, 복무인원이 5명 이상인 근무지에 대해서도 대표자를 추가 임명할 수 있다. 대표자는 ▲사회복무요원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담당 직원에게 전달 ▲근무 태만자 선도 ▲복무기관 장의 지시 전파 등 총 3가지 임무를 수행한다. 임기는 6개월이다.

강씨는 복무 당시 구청 내 사회복무요원이 3명인데도 대표자를 자진했고, 이후 대표로 활동했다.

영통구청 관계자는 “강씨 본인이 원해 대표자로 임명하게 됐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에 따라 강씨를 대표자로 뽑았는지에 대한 (자료는) 없다”고 말했다. 정민훈ㆍ채태병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