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강아지를 판매하고도 모른 척 하는 펫샵 사장을 향해 한 누리꾼이 강한 분노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구리시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2020년 4월 7일에 구리시에 ***라는 곳에서 강아지를 입양하였습니다"라며 시작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건강하단 말과 아무 이상 없다는 말에 오케이 하였고 너무 키우고 싶었던 종이었고, 어렵게 찾은 강아지라 분양을 받았다"며 "근데 아니나 다를까 저렴하단 이유로 계약서에 추후 보상을 못해주겠다고 했다. 10만 원과 5만 원을 포함한 15만 원을 더 주면 추후 병명이 생기면 협력병원을 인계해준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이상이 있겠다 하고 집에 돌아오니 아니나 다를까 설사와 구토를 하길래 낯설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하루 지났는데 악화되길래 바로 병원을 갔다"며 "그런데 파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더라. 3일 채 안 된 날에... 위탁 분양이라길래 가정견이라 인지하고 펫숍 사장한테 강아지 부모견 사진과 주인분 번호 좀 알려달라니까 안 된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왜? 주인분이 강아지 공장 사장님이라도 되나? 아님 무슨 이유가 있을까. 악의적인 이유가 있었을까? 부모견 얘기만 나오면 다른 말로 회피하시고, 본인 말만 하신다"며 "'아가 괜찮냐' '죄송하다'는 말 일절 없이 하이톤으로 말씀하셔서 아주 기분이 나쁜 상태였는데, 문자론 계약서 있으니 네 하고 싶은 데로 해봐라라는 식이라 분해서 올린다"고 덧붙였다.
글을 본 누리꾼들도 깊은 공감과 분노를 드러냈다. 누리꾼들은 "이래서 다들 펫샵을 거르는 거예요, 차라리 유기견을 분양하셨다면 좋았을텐데" "저도 몇 주 전에 같은 일을 겪었습니다" "안 하길 잘 햇네요" "펫샵 진짜 걸러야 함"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공장견들은 아플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아이들 관리는 하나도 안 되어 있고, 그저 약물로 발정제 투여하고 억지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기 갖게 하고 영양도 부족하다"며 "더러운 환경에서 태어난 아가들이 과연 건강할까. 집에서 사랑으로 키운 아이들 새끼 낳은 거 분양받는 것과 너무 다른 이유다. 유기견 아이들이나, 차라리 가정 분양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강아지 공장의 문제는 국내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로 꼽힌다. 특히 각종 논문에서는 펫샵에서 구매한 강아지들이 이상행동을 보일 확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주인과 가족에 대한 높은 공격성은 물론, 분리불안, 화장실 실수, 과도한 흥분 등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는 유전적인 요소와 함께 좁은 케이지에 갇혀 살던 임신견의 스트레스, 강아지 자체적인 스트레스와 부족한 사회화 과정, 주인의 책임감 등이 있다. 이 때문에 펫샵에서 강아지를 사는 것보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장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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