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전파로 초비상이다. 클럽을 찾은 인천의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사례가 잇따라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시는 클럽 출입자의 대인접촉금지 등이 담긴 긴급행정명령을 발령했다.
10일 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과 5일에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을 방문했던 A씨(21·부평구)는 지난 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인천의료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후 A씨의 누나 B씨(28)는 클럽을 방문하지 않았는데도 접촉자로서 부평구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A씨와 지난 6일 댄스연습장에서 만난 C씨(26·부평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이 A씨에 대한 동선 등 역학조사를 한 결과에서는 A씨가 거의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서울과 인천을 오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와 부평구 등은 A씨의 동선을 분석하며 접촉자에 대한 검체 검사를 비롯해 추가 접촉자를 확인하고 있다.
A씨와 이태원의 한 포장마차에서 동석했던 D씨도 지난 8일 미추홀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고, 다음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만, D씨가 지난 2∼3일 킹클럽을 방문했기 때문에 A씨에 따른 2차 감염 여부는 좀 더 조사가 필요하다.
특히 서울 구로구에 사는 E씨는 지난 4일 이태원 모 주점을 방문한 뒤 지병 치료차 5일 서구의 한 병원에 입원한 이후 이태원 주점 방문 사실을 떠올리고 검사를 받은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E씨가 입원했던 병원의 집단 감염을 우려해 지난 9일부터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하도록 했다. 아울러 외부인 접촉 차단과 출입 통제 등을 통해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수준으로 관리 중이다. 병원 입원환자 179명과 의료진·직원 58명 등 237명에 대한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이 나왔다. 이 밖에 연수구에 사는 F씨(22)는 지난 1∼2일, 4일 킹클럽을 방문한 데 이어 5일 이태원의 한 소주방을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는 이태원 클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인천에서 2차 감염으로 번진 사례가 잇따르자 방역 대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4시40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오후 8시부터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소재 6개 클럽 출입자로서 인천에 주소·거소·직장·기타연고 등을 둔 시민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및 대인접촉금지 등의 긴급 행정명령을 비롯해 유흥업소·콜라텍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했다.
박 시장은 “자칫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하는 현 사태의 엄중함을 느끼고 있다”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자발적으로 진단 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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