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때문에 남편의 내연녀 토막살해 30대 부부…신상공개될까

5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ㆍ유기한 30대 부부가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이들의 범죄 동기가 기존에 알려진 ‘내연 관계’가 아닌 ‘채무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50대 여성에 대한 살인 및 사체손괴 등의 혐의를 받는 30대 동갑내기 부부 A씨와 B씨에 대해 조사 중이다.

앞서 이들은 A씨가 내연관계인 C씨에게 ‘그만 만나자’고 하자 이를 따지러 C씨와 다툼이 벌어진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경찰조사 결과 내연관계가 아닌 ‘채무 관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A씨의 진술이 번복됐다.

A씨와 C씨는 1년 전부터 파주지역의 한 상가 분양에 참여한 동업자 관계로, A씨가 C씨로부터 돈을 빌린 뒤 갚지 않아 그동안 수차례 빚 독촉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금액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와 함께 시신을 훼손하고 바다에 유기하는 등 잔혹한 범행이 드러난 이 30대 부부에 대한 신상공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이 유기한 시신 중 머리와 왼쪽 팔 부분이 지난 21일 서해안 갯벌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이들이 피해자의 시신을 토막 내 버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범죄의 잔혹성 때문에 이들 부부에 대한 조사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 벌써 신상공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처럼 살인 후 범행을 숨기기 위해 시신을 자르는 등 훼손해 유기하는 행위는 수사 기관이 규정하는 대표적인 잔인한 범죄 수법이다.

이전에도 전 남편 살해사건의 고유정, 한강 몸통시신 사건의 장대호, 노래방 손님 토막살인사건의 변경석 등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후 유기한 피의자들의 신상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신상 공개 논의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신상 공개를 논의하려면 먼저 범죄 행위가 충분히 규명되고 증거도 확보돼야 한다”며 “범행 동기나 수법, 경위를 파악하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A씨와 B씨 부부는 16일 파주시 자유로의 한 갓길에서 C씨의 차량이 발견되자 C씨 실종을 확인한 경찰이 살인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진행하면서 검거됐다.

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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