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개척교회발 코로나19 확진자의 71%가 특별한 증상이 없는 이른바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인천 개척교회 소모임의 경우 확진자 24명 중 71%에 해당하는 17명이 최초에는 무증상이었다”며 “당시 증상만으로는 (소모임에 참석한)구성원들이 감염을 의심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소수의 인원이 좁은 공간에서 밀접하게 모여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찬송 기도 등을 한 결과 참석자의 73%가 감염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다만, 이 같은 결과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이 방역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코로나19 방역의 성패는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전파 속도보다 검체검사 속도를 더 빨리 해 전체 확진자와 접촉자를 격리하는 것이다. 결국, 무증상 감염이 많은 것은 방역당국의 검체검사 속도가 코로나19 전파 속도를 따라잡았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확진자를 찾아낸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김혜경 인천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지난 1일 기자브리핑에서 “무증상이 계속 무증상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며 “이들이 증상 발현 전 검체검사를 통해 확인한 것은 방역당국의 대응이 빠르다고 유추할 수 있다”고 했다.
고광필 인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도 “인천 학원강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을 때는 이미 증상이 나타난 후 3일 정도가 지난 후였다”며 “지금은 무증상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방역당국의 검사 속도가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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