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낭만 가득… 30여년 이어온 손맛
아무도 찾아 오는 사람 없는 바닷가에는 해당화가 곱게 피어 있었다. 해당화를 반기며 ‘낭만을 찾아’ 바닷가로 산책 오는 사람들이 어쩌다가 눈에 띄었다.
바닷가에는 이들에게 ‘민생’을 해결해 줄 식당이 필요했다. 식탁 몇 개를 펼쳐 놓고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 했던 30대 초반의 부부가 차려 내는 음식 맛이 보통이 아니었다. 음식 맛이 크게 소문이 나고 손님들의 발길도 늘어났다.
이 식당을 차린 사람은 수원의 남문(팔달문), 번화한 거리의 ‘요리집’에서 조리를 했던 사람이다. 30대 초반의 나이로 결혼을 하고 아내와 함께 ‘경치좋은 바닷가’로 이주를 했던 것이다. 1987년 당시, 이 곳에는 전기불도 없었고 수돗물도 없었다. 전기는 발전기로 식수는 펌프물로 해결했다. 이런 가운데, ‘주간조선’에서 이 집을 알게 돼 기사가 크게 났었다. 이 기사가 많은 사람들이 제부도를 찾게 된 계기가 됐다.
당시 국민들의 삶은 향상됐고 자가용 붐이 일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 편으로 ‘식도락나들이’를 하는 붐도 함께 일어났다. 그 덕분에 ‘석구네횟집’이 크게 번창하게 됐고 주변에는 식당들이 우후죽순처럼 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렀다.
지금 제부도에는 50여 식당이 영업 중이고 개업 당시 30대 초반의 나이였던 이성락(李成樂)ㆍ김효자(金孝子) 내외분은 7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글=우촌 박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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