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강산 ‘산山 내川 들野’ 나들이] 화성 제부도

모세의 기적 하루 두 번 열리는 신비의 섬

고지대에서 바라 본 제부도 등대가 보트‚ 바닷가‚ 관광 객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고지대에서 바라 본 제부도 등대가 보트‚ 바닷가‚ 관광 객과 함께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제부도는 섬(島)이다. ‘섬’이란 강물이나 바닷물로 둘러싸여 있는 땅이다. 외지에서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통상 배를 타고 뱃길을 따라 들어 가야만 한다. 하지만 제부도로 가는 여객선 뱃길은 없다.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져서 생긴 바다 밑 바닥 길 위로 차를 타거나 걸어서 가야만 한다. 그래서 제부도는 신비로운 섬이다. 국토의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총 3천348개의 섬을 가지고 있다. 섬 많기로 세계에서 4번째로 꼽힌다. 이들 섬 중, 유인도는 472개이고 무인도는 2천876개다. 472 개의 섬 중의 한 곳인 제부도가 ‘2019~2020년 한국관광 100선’에 뽑혔다.

 

제부도 바닷길에 가로등과 인근 전경이 절묘한 조화를 보이고 있다.
제부도 바닷길에 가로등과 인근 전경이 절묘한 조화를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년 단위로 우리나라 대표 관광명소 ‘한국관광 100선’을 선정해서 발표한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우수관광지 100개소를 선정해서 국내외에 홍보하는 사업이다. ‘2019~2020 한국관광 100선’은 4회째가 됐는데, 경기도에는 화성의 제부도, 양평의 두물머리, 가평의 아침고요수목원 등 12곳이 선정됐다.

인천에는 월미도, 소래포구, 송도 센트럴파크, 인천 차이나타운, 이상 4곳이 포함돼 있다.

섬 관광지로는 남이섬(북한강)과 안면도(서해) 그리고 울릉도와 독도(동해)가 선정됐고 경남거제의 외도보타니아(남해)와 제주도의 우도가 한 자리씩을 차지했다.

제부도(濟扶島)는 ‘한국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닷물 갈라짐 현상’이 나타나는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제부리(濟扶里)의 섬으로, 면적은 0.98㎢, 인구는 2020년 7월말 기준으로 581명, 327가구이다. ‘바닷물 갈라짐 현상’으로 도보나 자동차로 갈 수 있는 바닷길은 2.3㎞다. 제부도가 어떤 사연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뽑혔는지를 미리 음미해 본 후, 제부도 나들이 길에 오른다면 그 즐거움은 배가될 것으로 믿어진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제부도 해안가가 예년과 달리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제부도 해안가가 예년과 달리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부 해변길을 걷는 여름날의 행복… 디자인으로 치장된 문화예술로 만나는 매력의 섬

제부 바닷가에서는 발길이 닿는 곳, 눈길이 머무는 곳 어느 곳이나 모두가 다 멋진 디자인 작품이다. 디자인 공모전에 출품한 수많은 작품들이 한 자리에 나열된 모습이다.

나지막한 언덕, 탑재산 아랫 쪽 바닷가 하늘의자에 앉아 숨을 멈추고 시원하게 펼쳐 진 서해바다를 한 눈에 담는다. 그리고 한 차례 심호흡을 하고 해변길을 따라 걸어 본다.

발길이 닿는 곳들 모두가 예사롭지 않고, 하나같이 다 멋진 디자인 길이다. 눈에 머무는 곳 모두도 마찬가지다. 잠시 후 발길이 닿은 곳, 따로 의자에 앉아 멀리 펼쳐 진 수평선을 한번 더 눈에 담았는데, 앉은 자리의 등 뒷쪽에 제부도의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제부도아트파크가 자리하고 있다. 제부도아트파크는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디자인 공모전의 하나인 레드닷디자인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2017년의 수상작품으로도 등재돼 있다. 명실상부한 명작품이다. 바다조망이 가장 아름답다는 이곳에서는 정기적인 공연도 이뤄진다.

다시 해안 따라 발길을 옮겨 흔들의자와 그늘의자를 거치고 나면 인간의 힘으로는 만들 수 없는 갯벌체험장에 닿는다. 바로 이곳에는 제부도의 상징 매바위가 있다. 짧은 시간, 5리길도 되지 않는 1.5㎞의 해변길을 걸으면서 인간의 위대한 예술작품에 젖어 본 후, 신이 창조한 대자연 속으로 발길을 옮겨 보았으니, 아! 참으로 행복한 여름날의 바다나들이가 아닐 수 없다.

제부도에서는 해변의 일부구간과 탑재산을 맴도는 제비꼬리길도 열어 놓았다. 바닷가에는 서해바다조망대인 조개의자가 설치돼 있고 탑재산 언덕, 하늘로에서는 제부도의 해안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닷물 갈라짐 현상’의 현장도 내려다보게 된다.

제부도 나들이의 명(明)과 암(暗)… 그리고 제부도해상케이블카 건설

제부도는 매력의 섬이다. 인구 87만명의 활기찬 도시 화성시가 배후도시다. 그뿐만이 아니다. 인구 124만명의 도청소재지 수원 역시 인접해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나들이하기가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제부도는 수많은 경기도민들에게는 매우 가까운 거리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나들이길 최상의 명소이자 적지다. 특히 2020년 여름휴가의 계절, 해외여행 제로(0)인 상태에서 제부도는 매력만점의 나들이 대상지다.

하지만 제부도는 이러한 소중한 고객들을 다 모실 여건이 되지 않는다. 섬의 규모가 작고 섬으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도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이나 휴일의 ‘모세길 정체’는 제부도 탐승을 어렵게 하고 있는 실정이라, 손님들을 맞아야 할 섬사람들이나 섬을 탐방하고자 하는 쌍방 모두에게 안타까운 일이다.

석양의 장관을 보면서 멋진 추억을 간직해 올수 있는 길이 1.8㎞의 백사장, 제부도 해수욕장은 올 여름 수영복차림의 입수를 통제하고 있다. 제부도나들이의 큰 즐거움 하나를 누릴 수가 없게 된 셈이다.

비록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현실이지만, 천혜의 관광자원인 제부도와 뱃놀이축제가 개최되는 전곡항을 연결하는 제부도해상케이블카 건설사업이 민자로 진행중이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시행회사 측에서는 제부도의 케이블카는 자연경관에 어울리면서 관광레저기능을 갖는 친환경적 녹색교통시설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글=우촌 박재곤

사진=화성시 관광진흥과 제공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