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궁촌천에서 또 오수…상인들 "제대로 된 후속 조치 필요"

수도권 상수원인 팔당호와 연결된 용인지역 소하천 궁촌천으로 오수가 유출돼 구청이 후속조치를 취한 뒤에도 또다시 오수가 흘러나와 상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해 11월 용인 궁촌천에서 오수가 흘러나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원인인 A음식점에 대해 하수처리시설 설치를 완료했다. A음식점에선 지난 2016년 하수도 원인자부담금을 납부했지만 하수도를 연결하지 않고 정화조를 사용했고, 정화조 배관 크기가 맞지 않아 오수가 흘러나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용인시가 후속조치로 오수가 새어나오지 않게 이 음식점에 하수도 배관을 연결했지만 최근 또다시 오수가 흘러나와 상인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궁촌천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최근에 또 시커먼 땟물 같은 것들이 흘러나왔다. 비가 많이 내릴 때 흘러나오는 흙탕물과는 전혀 다른 색깔”이라며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모르겠지만 깨끗한 하천에도 오염물질이 퇴적되면서 지속적으로 오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청이 후속조치를 했다고 하는데 다른 곳에서 오수가 새어나오는 게 아니냐”고 덧붙였다.

용인 궁촌천. 독자 제공<br>
용인 궁촌천. 독자 제공

해당 하천은 상수원인 팔당호로 흘러들어 가는 최상류층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오수가 흘러나오는 곳을 찾아 하수도시설 설치를 완료했기 때문에 또다시 흘러나오기는 어렵다”면서 “현장 확인 등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궁촌천은 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2권역으로 지정돼 있어 오수 배출 시 오염도 20ppm을 넘지 못하게 돼 있다.

용인=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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