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풍경] 비대면으로 선물… 상차림도 가볍게

백화점·온라인몰 명절 선물세트 매출, 작년보다 51.3% 늘어 역대 최고치 기록
간편식 제수음식 매출도 동년 比 70%↑, 동그랑땡·떡갈비는 무려 355% 폭증

롯데백화점 ‘마스터 쿡 세트’
롯데백화점 ‘마스터 쿡 세트’

코로나19가 민족 대명절인 설날 풍경까지도 바꾸고 있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강화, 가족끼리도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면서 명절 역시 ‘비대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14일까지 직계가족을 포함한 5인 이상 사적모임을 금지하는 방역대책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설 연휴에도 같이 사는 직계가족이 아니라면 5인 이상 모일 수 없다. 명절에도 가족들끼리 모일 수 없게 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설을 앞둔 풍경도 바뀌고 있다. 귀경길을 떠나는 대신 선물 보따리로 마음을 대신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못하는 만큼 제사상도 가벼워지고 있다.

 

클립아트코리아<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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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성 대신 ‘선물’… 백화점 등에서 프리미엄 선물 인기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4일부터 이달 5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설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5인 이상 모임 금지 조치로 고향을 방문하는 대신 프리미엄 선물로 마음을 대신 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비대면 소비 트랜드에 발맞춰 온라인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 역시 67% 가까이 뛰었다. 품목별로는 축산(65.4%)과 수산(49.9%), 청과(78.8%)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설 선물세트 매출이 48.3% 뛰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한우가 55.8%로 가장 많이 늘었고, 과일과 굴비, 건강기능식품 세트도 각각 52.3%, 51.4%, 49.5%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인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 현대H몰의 선물세트 매출은 모두 합해 148.3% 급증했다.

또 온라인몰 11번가에서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선물하기 서비스를 통한 상품 판매량이 서비스 출시 직후 2주(지난해 9월16~29일) 대비 10배 뛰었고 이용 고객도 8배 많아졌다. 11번가는 설 명절에도 가족 모임 대신 모바일 선물을 주고받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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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상도 HMR(가정간편식) 시대… 가벼워지는 ‘명절 상차림’

명절에도 많은 가족이 모이는 것이 어려워지자 설 상차림에도 HMR(Home Meal Replacement)이 등장하고 있다. 일일이 장을 보러 다니는 대신 간편하게 차례를 지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차례상도 간소화되는 추세다.

온라인쇼핑몰인 SSG 닷컴에선 최근 2주간 가정 간편식 제수 음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늘었다. 동그랑땡ㆍ떡갈비는 355%, 모둠전은 120%, 소고기버섯잡채나 해물 부추전은 160%씩 매출이 증가했다. 반조리가 가능한 소고기버섯잡채, 해물부추전, 떡만둣국 등 밀키트 제품의 매출은 163% 증가했다. 소용량 상품 선호 현상도 나타났다. 대추는 대용량(500g)보다 소용량(100g) 구매 수량이 35% 더 많았으며, 한우 국거리도 300g보다 100g 제품이 50% 가량 더 팔렸다.

마켓컬리에선 완제품으로 판매되는 설 상차림 세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잡채, 갈비찜, 모둠전 등을 한 데 모아 담은 명절 상차림 세트(10만원)는 지난 1~4일 판매량이 전년 추석 동기간 대비 56% 증가했다.

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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