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앙주 진관산업단지에서 17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외국인 고용 사업장의 방역실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집단감염을 키운 원인으로 방역에 취약한 기숙사 시설이 지목되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진관산단 내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A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현재까지 1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최초 확진자인 캄보디아 출신 외국인 근로자 B씨(24)가 서울에서 확진된 뒤 이 공장 직원들을 전수 검사한 결과 11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직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인원도 있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이 공장의 집단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확진자 대부분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평소 공장과 기숙사에서만 지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단체 생활로 집단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짧은 기간 많은 확진자가 나온 주된 이유로 방역 취약지역인 기숙시설이 꼽히고 있다. A사 직원 177명 중 외국인근로자는 14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기숙시설에서 거주해왔을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6월 전국 외국인 고용 사업장 493곳의 기숙사 등 공용시설 밀집도와 위생관리, 자가격리자 생활 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한 결과 3곳 중 1곳인 167곳(33.9%)에서 방역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용노동부는 A사가 해당 점검에서 적발된 사업장인지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약 40명의 사망자가 나왔던 부천효플러스요양병원이나 400여명의 감염이 발생했던 IM선교회 등도 좁은 시설에서 함께 지낸 것이 집단감염의 원인이었다.
이에 방역 당국은 사업장이나 기숙사 내 방역 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 해당 공장을 일시 폐쇄 조치했으며 확진자들의 동선과 접촉자를 파악하는 등 역학 조사를 벌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경찰에 협조를 요청, 현장을 봉쇄하고 즉각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며 “지역 사회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경기도는 이곳에 역학조사관 18명을 긴급 투입해 대응에 나섰다.
하지은ㆍ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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