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자체매립지 입지후보지로 옹진군 영흥도를 확정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기 전까지 영흥 주민과 경기도 안산·시흥시를 설득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당장 이달부터 자체매립지인 ‘인천에코랜드’ 조성에 따른 인센티브로 제2영흥대교 건설사업과 영흥 개발계획 수립 등을 추진하며 주민수용성을 높이는데 행정력을 모은다. 인천시는 주민협의체가 꾸려지면 단계별로 추가 요구사항 등을 모아 검토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민협의체 구성이라는 첫 단추를 끼우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민들이 예비 후보지 5곳 등이 담긴 용역 결과 공개 등을 요구하며 시의 대화 요청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주민협의체를 통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용역 결과를 부분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영흥도에 자체매립지가 들어서면 소각재 등을 실은 화물차가 안산·시흥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해 시는 이들 지자체와도 협의를 해야 한다. 또 제2영흥대교를 놓으면 관광객이 대부도를 지나지 않으면서 대부도 상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제2영흥대교는 물론 방아머리항의 개발 등을 추진하려면 안산·시흥시와의 교통 및 환경 관련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현재 인천시가 배곧대교 건설에 부정적 입장을 비추면서 이들 지자체와는 사이가 여전히 소원한 상태다.
시 관계자는 “안산·시흥시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곧 실무부서 등과 접촉해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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